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어지는 후폭풍으로 하루 종일 시끄러웠던 지난 4일 디즈니+ 오리지널 '조명가게'(연출 김희원, 극본 강풀)가 공개됐다. 나라의 중대사로 인해 국민들의 시선은 정치권으로 향했고 '조명가게'를 향한 관심은 줄어들었다. 이해는 가지만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조명가게'와 많은 연결고리를 가진 '무빙'이 TV에서 방송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명가게'는 조명을 파는 가게를 통해 이승과 저승이 연결돼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가 교차한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총 8개의 에피소드 중 4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오는 11일과 18일 각각 두 개의 에피소드를 추가로 공개해 시즌을 마무리한다.
첫 4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한 '조명가게'는 공포 장르에 걸맞은 스산한 장면으로 '조명가게'만의 분위기를 형성했다. 또한 초반부터 차근차근 빌드업을 하면서 남은 후반부의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조명가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던 디즈니+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이었던 셈이다.
이어 5일에는 디즈니+ '무빙'이 연내 MBC를 통해 TV에서 방송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 드라마다. '무빙'은 12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주간 3일간 8회차까지 특집 편성되며, 1월부터 주 1회 2회차씩 연속적으로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고정 편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공개된 '무빙'은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과 고윤정, 이정하, 김도훈 등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공개 이후에도 히어로물 특유의 감성을 녹여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리지널 작품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오리지널 콘텐츠 철수설이 나돌기도 했던 디즈니+는 '무빙'의 성공으로 한국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두 작품 모두 디즈니+의 오리지널이지만 '조명가게'와 '무빙'을 이어주는 더 큰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원작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원작을 집필한 사람이 한국 웹툰 1세대 작가 강풀이라는 점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등 강풀 작가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 경우는 많지만 '조명가게'와 '무빙'은 강풀 작가가 직접 각본에도 참여했다. 강풀 작가는 원작을 다시 보며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고 큰 줄기를 변형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재배치하며 탄탄한 줄거리 라인을 만들었다.
나아가 두 세계관이 서로 얽히는 모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원작 '조명가게'와 '무빙'은 결국 하나의 세계로 합쳐진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도 두 작품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다. 강풀 작가 역시 "'강풀 유니버스'가 있다면 '조명가게'는 아마 중요한 지점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제작 발표회에서도 "시원하게 답을 드리고 싶지만 감상에 방해가 될까 봐 말을 못 하겠다"면서도 "'조명가게'의 배경은 2018년이다. '무빙'도 2018년이었다. 여기까지만 말씀 드리겠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남겼다.
'무빙'은 이미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강풀 작가는 이번에도 디즈니+와 함께 한다. 그사이에 등장한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말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지나 OTT에서 TV로 돌아온 '무빙'과 이제 공개를 시작한 '조명가게'가 긍정적인 강풀 세계관이라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