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김무생·유동근 잇는 이성계...19금 관심 '원경' 속 만들어낸 인생캐

이경호 ize 기자
2025.01.14 13:37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이성민./사진=tvN X TVING

'차주영의 재발견' '19금' '노출' '조선판 부부의 세계' 등 공개 첫날부터 여러 수식어가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숱한 화제 속에 '특별 출연'으로 그 존재감을 뽐내는 배우가 있다. 배우 이성민이다.

이성민은 지난 6일 공개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연출 김상호, 극본 이영미)에 출연해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극 중에서 조선 태조 이성계 역을 맡았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렸다.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져 있는 이들 부부의 서사를 원경의 관점에서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했다.

'원경'은 지난 6일 1회, 2회가 TVING에서 선공개된 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TVING에서 19금(19세 미만 시청 불가) 버전으로 공개됐다. TV 편성인 tvN에서는 15세 이상 시청 가능 등급이다. 차주영을 비롯한 일부 여배우들의 파격 노출이 화제였다. 이 가운데, 노출신에도 불구하고 차주영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또한 화제를 모았다. 극 전개는 이방원, 원경의 애정이 애증, 갈등 관계로 번지면서 '조선판 부부의 세계'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차주영 외에 여러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뤄 몰입도를 높였다. tvN에서 방송된 2회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은 5.5%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입증해냈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이성민./사진=tvN X TVING

'원경'은 앞서 13일 TVING에서 3회, 4회가 선공개됐다. 이어 3회가 tvN에서 방송됐다.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고,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런 가운데 이성민이 차주영, 이현욱 등 주인공과 함께 극 초반 시청 재미를 높이는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성민에게 쏠린 관심은 그가 '특별 출연'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주연, 조연도 아닌 특별 출연인데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이 어마무시하다. 아들에게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 원망의 감정을 눈빛으로 표현했다. 1회 첫 등장부터 아들 이방원을 향한 아버지 이성계의 분노는 화면을 뚫고 나왔다. 이후 2회에서도 이성민의 활약은 때로는 주연 배우들을 압도했다. 잔뜩 날이 선 시선, 목소리의 높낮이로 내뱉는 분노의 감정은 '원경'의 보는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1회, 2회에서 19금 화제에서도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한 이성민이었다.

이성민은 3회에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훔쳤다. 여전히 아들 이방원 그리고 원경을 향해 쏟아내는 분노의 눈빛과 표정은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아들 이방원에게 "죽어라"라고 명하는 그 한마디는 '원경' 3회의 엔딩을 완성해냈다. '역사에서 이성계, 이방원의 극한 갈등이란 이런 것이었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하는 이성민의 명연기였다. 또 하나, 이성민은 과거 KBS 사극 '대왕세종'(2008)에 최만리 역으로 등장한 바 있다. 세종을 모셨던 그 시절에, 세종의 조부 이성계로 시청자들과 만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원경'에서 등장 자체로 신을 훔치는 이성민은 인생 캐릭터를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이성계=이성민'이란 공식도 시청자들에게 새겨놓고 있다. 그간 여러 배우들이 대하사극 또는 사극 장르에서 이성계로 나선 바 있다. '사극 속 이성계'라고 했을 때, 2000년대 이전은 '용의 눈물'(1996)의 김무생, 2000년대 이후는 '정도전'(2014)의 유동근이 대표적이다. 김무생, 유동근 외에 대체할 만한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두 배우의 이성계 빙의는 시청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도 MBC '신돈'(2005년)의 이진우, SBS '육룡이 나르샤'(2015년)의 천호진, JTBC '나의 나라'(2019)와 KBS 1TV(2021)의 김영철 등이 이성계 역으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김무생, 유동근은 여전히 많은 시청자에게 '이성계'로 기억에 남아 있다.

KBS 드라마 '용의 눈물'의 김무생, '정도전'의 유동근./사진=KBS '용의 눈물', '정도전' 영상 캡처

김무생 그리고 유동근의 세대를 건너 뛰어서, 이제는 '원경'의 이성민이 이성계다. 이성민은 특별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원경'의 극 초반에 마치, 주연처럼 등장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짧고, 강렬하게 역할로 그 쓰임새를 200%로 끌어올렸다. 연기만은 2020년대 최강으로 손꼽히는 이성민이다. '미생'(2014)의 오상식 이후 '재벌집 막내아들'(2022)에서 진양철 회장으로 안방극장에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던 그가 주연도 아닌, 특별 출연인 '원경'의 이성계로 인생 캐릭터를 다시 경신했다.

'원경'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신스틸러, 특별 출연을 뛰어넘어선 이성민. 시청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배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하는 중이다.

/사진=tvN X TVING(이성민), KBS '용의 눈물'·'정도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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