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의 세계관이 또 한 번 확장된다. 이번에는 출연자들이 여행에 나선다. 신선한 시도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지나친 우려먹기라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SOLO'(나는 솔로),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를 제작한 남규홍 PD가 이끄는 촌장엔터테인먼트는 28일 새 예능 프로그램 '지지고 볶는 여행'을 선보인다. '지지고 볶는 여행'은 '지지고, 볶고, 속 끓이며 사는 것이 사랑과 인생'이라는 콘셉트 아래 세 쌍의 특별한 커플이 함께하는 단체 여행을 담아낼 예정이다.
출연진으로는 '나는 솔로'와 '나솔사계'에서 최종 커플이었다가 헤어진 커플, 순애보로 좋아했지만 안타깝게 이어지지 못한 커플, 싸우다 정든 커플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9기 옥순과 남자 4호, 22기 영숙과 22기 영수, 10기 정숙과 10기 영수다. 첫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지극히 이들의 현실적인 갈등이 담겨있어 새로운 도파민을 예고했다.
'나는 솔로'에서 시작해 '나솔사계'를 거쳐 '지지고 볶는 여행'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확장하는 세계관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나솔 유니버스'가 또 한 번 확장된다며 반기고 있다. 금요일에 방송되는 '지지고 볶는 여행'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수요일 '나는 솔로', 목요일 '나솔사계', 금요일 '지지고 볶는 여행'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완성된다.
웬만한 드라마 못지않은 탄탄함에 더해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장점도 있다. '나는 솔로'에서 새로운 출연자가 화수분처럼 쏟아지고 '나솔사계'는 후일담 및 기수를 넘나드는 조합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지지고 볶는 여행'은 촬영 시점과 방송 시점의 차이에서 오는 간극을 메꿔주며 출연자들의 현재 관계에 초점을 맞춰 또 다른 재미를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여행이라는 소재는 기존 '나는 솔로' 세계관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재다. 그리고 여행은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참가자들이 여행지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물론, 지나친 우려먹기라며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소위 '남규홍 픽'이라고 불리는 출연진들만 계속해서 출연한다는 것이다. '지지고 볶는 여행'에 출연하는 세 쌍의 커플만 봐도 그렇다. 여성 출연자인 9기 옥순, 10기 정숙, 22기 영숙은 '나는 솔로'에서의 뜨거운 화제성을 바탕으로 이후 '나솔사계'에도 출연했다.
이들은 방송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아님에도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놓치기 아까운 인재임이 분명하다. 다만, 이들 모두 결국 본디 목적인 사랑을 찾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 유니버스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나는 솔로'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참가자들이 진지한 태도로 사랑 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솔사계'에 이어 '지지고 볶는 여행'까지 세계관이 확장되는 과정에서는 진지함이 점점 사라지고 도파민만 남고 있다. '지지고 볶는 여행'의 출연진 역시 진정성보다는 도파민에 많은 비중을 둔 라인업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지만, 몇몇 출연자의 반복되는 출연은 결국 진정성에 의문이 들게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솔로' 세계관의 가장 큰 버팀목인 진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한다면 결국 프로그램 자체도 흥행할 수 없게 된다.
제작진은 "기존 '나는 솔로' 시리즈의 진정성 있는 매력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포맷을 통해 더욱 자연스럽고 특별한 관계에서 오는 리얼리티 감정 여행을 그려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행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가져온 남규홍 PD가 예고 대로 '나는 솔로'의 유니버스를 성공적으로 키워낼 수 있을지, 혹은 철지난 우려먹기라는 비판에 가로막히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