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로 차트 강타한 새싹들…키키vs하츠투하츠 [한수진의 VS]?

한수진 ize 기자
2026.03.05 11:56

키키·하츠투하츠, 하우스 장르 신곡으로 나란히 차트 상위권 점령

신인 걸그룹 키키와 하츠투하츠가 하우스 장르의 신곡으로 멜론 차트 상위권에 나란히 올랐다. 키키의 '404 (New Era)'는 UK House와 Garage 기반으로 클럽 사운드를 강조했으며, 하츠투하츠의 'RUDE!'는 밝고 경쾌한 신스 사운드를 중심으로 했다. 두 팀은 같은 하우스 장르 안에서도 다른 캐릭터를 구축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키키(왼쪽), 하츠투하츠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대중문화에는 늘 비교가 따라붙는다. 같은 시간대에 공개되는 작품, 비슷한 위치에 놓인 배우와 가수, 한 장르 안에서 보여주는 다른 선택, 한 인물이 만들어낸 색다른 얼굴까지. 우리는 이미 일상적으로 'VS'를 떠올리며 보고 듣고 말한다. 이 코너는 이런 비교를 출발점 삼아 '차이'가 어떤 재미와 의미를 낳는지를 살핀다. 같은 판에 놓였지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각각의 방식과 매력을 면밀히 짚는다. <편집자 주>

현재 멜론 톱100 실시간 차트 1위(5일 오전 11시 기준)인 '음원 강자' 아이브 아래로 2위와 3위를 차지한 두 팀에 눈길이 간다. 데뷔한 지 1년 남짓한 신인 걸그룹들이 나란히 그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다. 바로 키키(KiiiKiii)와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다.

키키의 '404 (New Era)'는 발매 16일 만에 멜론 톱100 1위에 오르며 올해 발표된 곡 가운데 가장 먼저 정상에 오른 노래가 됐고, 하츠투하츠의 'RUDE!'(루드!)는 멜론 일간 차트 최고 5위를 기록하며 팀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아직 보이그룹에 비해 뚜렷한 흐름이 형성되지 않았던 5세대 걸그룹 시장에서 두 팀은 단숨에 분위기를 끌어올린 주인공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두 팀이 같은 장르로 성공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다. 키키의 '404 (New Era)'와 하츠투하츠의 'RUDE!'(루드!) 모두 하우스 기반의 댄스 곡이다. 한동안 K팝에서 잠잠했던 하우스 장르가 두 팀의 활약과 함께 다시 차트 중심으로 돌아왔다.

키키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키키, '404'로 드러낸 좌표 밖의 움직임

키키의 '404 (New Era)'는 제목부터 흥미롭다. 인터넷 오류 코드인 '404 Not Found'를 차용해 기존 시스템에서 발견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표현했다. 가사에서도 이 메시지가 반복된다. "404, not found in the system"시스템에서 찾을 수 없음), "좌표 밖의 지점", "안 떠 radar" 같은 표현은 기존 질서나 틀 안에서 포착되지 않는 움직임을 강조한다.

가사에는 경계를 넘는 이미지가 이어진다. "경계를 넘어서, 이미 outta town", "안 터져 안테나" 등은 시스템 밖으로 벗어난 상태를 묘사한다. 또 "Put down your phone, look me in my eyes"(휴대폰을 내려놓고 내 눈을 봐)라며 기존 방식이나 규칙 대신 직접적인 감각과 태도를 강조한다.

음악 역시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404 (New Era)'는 UK House와 Garage 기반의 트랙이다. 바운싱 코드 위에 묵직한 베이스라인이 흐르고, 개러지 특유의 스윙 리듬이 곡 전체의 탄성을 만든다. 여기에 클럽 사운드와 레이어드 FX, 공간감을 살린 리버브가 더해지며 역동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특히 개러지 스윙 리듬은 곡의 움직임을 크게 만든다. 단순한 하우스 비트보다 리듬의 탄성이 강해 퍼포먼스와 결합했을 때 역동적인 동작을 만들어낸다. 이는 키키의 무대 중심 전략과도 맞물린다. 음악 자체가 퍼포먼스를 고려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하츠투하츠 / 사진=SM엔터테인먼트

하츠투하츠, 'RUDE!'에 담은 당돌한 태도

하츠투하츠의 'RUDE!'는 하우스 기반의 댄스 곡으로 리드미컬한 그루브와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가 중심을 이룬다. 가사에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태도가 담겨 있다.

곡의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하다. "누가 뭐래도 평범한 건 지루해", "Can't change me"(나를 바꿀 수 없어), "I don't care 이게 나라구" 같은 구절은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No rule", "내 멋대로 Move", "You can't make me act right"(나를 얌전히 행동하게 만들 수는 없어) 같은 표현도 같은 맥락이다.

제목인 'RUDE!'는 이러한 캐릭터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일반적으로 무례함을 의미하는 단어지만, 여기서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태도를 드러내는 의미로 쓰인다. 가사 전반에는 '나다움'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반복된다.

음악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리듬은 하우스 비트를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사운드 톤은 비교적 밝고 경쾌하다. 신스 라인이 곡의 중심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게 하는 그루브를 만든다.

하츠투하츠는 앞서 'The Chase'(더 체이스), 'STYLE'(스타일), 'FOCUS'(포커스) 등을 통해 다양한 음악색을 보여왔다. 특히 'FOCUS'에서 하우스 장르를 시도해 주목받았는데, 'RUDE!'에서는 보다 당돌한 캐릭터와 밝은 에너지를 강조한 모습이다.

키키(위), 하츠투하츠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같은 하우스지만 색채 다른 '404 (New Era)'와 'RUDE!'

두 곡은 모두 하우스 기반 댄스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하지만 퍼포머가 다른 만큼 당연히 느낌은 같을 수 없고 표현 방식도 다르다.

키키의 '404 (New Era)'는 묵직한 베이스와 개러지 스윙을 중심으로 클럽 사운드를 강조한다. 반면 하츠투하츠의 'RUDE!'는 리드미컬한 비트와 밝은 신스 사운드로 경쾌한 분위기를 만든다.

가사 역시 차이가 있다. '404 (New Era)'는 시스템 밖에서 움직이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RUDE!'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를 드러낸다. 같은 장르 위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를 만든 셈이다.

이 같은 차별화는 두 팀의 동시 약진을 설명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최근 걸그룹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이미 강력한 팀들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신인 그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명한 음악 색깔이 필요하다. 키키와 하츠투하츠는 익숙하지만 최근엔 낯설어진 하우스 장르를 다시 끄집어냈고, 그 안에서도 다른 방향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K팝에서는 퍼포먼스와 리듬 중심의 댄스 음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짧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 퍼포먼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리듬감 있는 곡이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우스 기반 음악은 이러한 흐름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런 흐름을 영리하게 짚고 팀색으로 만든 키키와 하츠투하츠.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차세대 걸그룹 경쟁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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