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어머니 임종을 못 지켰다며 과거를 떠올리다 눈물을 쏟았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박술녀가 출연했다.
방송에서 박술녀는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았고 가족들과 함께 옛 집터를 둘러봤다.
그는 "모 베고 거기서 파릇파릇하게 나오는 독새풀이라고 했다. 그걸 넣고 김치 조금 넣고 쌀은 조금 넣고 끓여 먹었다"며 가난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배고픈 거 싫어한다. 배 많이 곯았다"고 토로했다.
박술녀는 10살에 식모살이했다며 "집에서 굶겨 죽느니 잠깐 보내고 싶어 했던 건지 보내졌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후 다시 어머니와 살게 됐다는 박술녀는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술녀는 "진짜 절실했다. 나는 가난이 싫었다. 만약에 여유 있게 살았으면 한복을 이렇게 길게 억척스럽게 끌고 왔을까 생각도 든다. 어릴 때 그 가난이 굉장히 큰 스승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후 박술녀는 가족들과 부모 산소를 찾았다. 그는 초심을 찾고 싶을 때마다 이곳에 온다고 했다.
어머니 덕분에 한복 디자이너 꿈을 키웠다는 박술녀는 "어머니께서 한복에 진심이셨다. 어머니가 일바지에 저고리, 한복을 입고 생선 장수를 나가실 때 '내가 한복을 하면 주름을 가지런히 다려서, 날씬하게 해서 엄마 입혀야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술녀는 1세대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 씨의 문하생이 돼 꿈을 이뤘지만 유명해질수록 가족들에게 소홀해졌고 어머니 임종도 못 지켰다며 속상해했다.
그는 "어머니가 운명하셨다고 했는데도 패션쇼장에 가느라고 어머니한테 못 갔다"고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 "(어머니한테) 가보면 이렇게 명함을 붙여놨다. 예나 지금이나 명함에 내 얼굴이 있다. 얼굴을 붙여놓고 계셨다. '얘야, 언제 한번 올래?'라고 하면 '엄마 나는 너무 바쁜데 왜 자꾸 전화해'라고 했다. 후회된다"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요즘 나는 '엄마가 저 연세에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한다"며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