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가 일요일 오후 9시대를 떠나 편성 이동으로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오는 12일 방송부터 편성이 변경된다. 기존 편성 시간인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자리를 새 예능 '우리동네 야구대장'(이하 '야구대장')에 내어준다.
'개그콘서트'는 오는 12일 방송은 오후 11시 10분 편성이며, 향후 편성 시간은 '야구대장'의 방송 시간에 따라 조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그콘서트'의 편성 이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11월 방송 재개 당시,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편성이었다. 이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이후 편성에서 오후 10시 50분 그리고 오후 9시 20분대 편성을 오갔다. 일요일 오후 9시 20분대 편성은 방송 재개 후 세 차례(2025년 3월 16일~6월 8일, 12월 14일~28일, 2026년 3월 1일~4월 5일)였다. '개그콘서트'의 편성 이동은 토일 미니시리즈, 신규 예능 편성 여파였다. 다른 시간대 편성 뿐만 아니라 오후 10시대 안에서도 여러 차례 시간이 바뀌었다. 편성 이동을 두고 일부 애청자들은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일부터 또 한 번 편성 이동했던 '개그콘서트'.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의 편성이 휴식을 하면서 기존 편성 시간(일요일 오후 1시 35분)에서 앞당겨졌다. 동시간대 예능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하 '건물주') 등과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3월 1일 2.1%, 3월 8일 3.0%, 3월 15일 2.5%, 3월 22일 2.6%, 3월 29일 2.8%, 4월 5일 2.2%를 기록했다. 수치의 아쉬움은 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꾸준히 시청자들을 불러들이며 선전했다. 편성 이동 전의 상승 흐름을 잘 이었다. 동시간대 하정우, 임수정 주연의 '건물주'가 시청률 하락 직격탄을 맞은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또 한 번 편성 이동하는 점이 아쉬운 '개그콘서트'. 그러나 본방 사수 경쟁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새 코너, 시청자들의 눈도장 찍은 개그맨들이 기세를 올리고 있기 때문.
'개그콘서트'가 이번 편성 이동으로 '건물주', '미우새' 등과 경쟁을 피하게 되면서 '전화위복'이 기대되고 있다. 12일 맞붙게 될 동시간대(오후 11시대) 경쟁 프로그램은 방송 시간 일부가 겹치는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닥터신'(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편성)이다. '닥터신' 외에 지상파(KBS, MBC, SBS), 케이블, 종편 채널 중 눈에 띄는 프로그램 편성이 전무하다.
'개그콘서트'가 경쟁할 '닥터신'은 시청률 1%대다. 피비(임성한) 작가의 귀환으로 방송 전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나, 시청률 반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었던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하 '미혼남녀')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자체 최고 시청률은 5%(12회)였다. '개그콘서트'가 앞서 불과 2%대 시청률이었지만, 충분히 동시간대 경쟁할 만한 상황이다.
또한 오는 18일 구교환, 고윤정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기대작이긴 하나, 이 작품의 흥행을 속단할 수는 없다. '경도를 기다리며'에 이어 '미혼남녀'까지 전작들이 연이은 흥행 불발로 JTBC 토일드마라의 기세가 이전에 비해 대폭 꺾였기 때문.
'개그콘서트'의 이번 편성 이동은 시청자 불러모으며 시청률 반등을 꾀할 수 있는 기회다. 시청률의 대폭 상승을 장담할 수 없지만, 최근 새 코너와 기세 올리는 개그맨들의 활약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공개재판'은 두 달 여 만에 인기 코너로 자리매김 중이다. 박준형, 박성광, 박영진, 정범균 그리고 매주 피고로 등장하는 게스트들의 활약이 코너 인기를 견인 중이다. 여기에 코너 '심곡 파출소'는 '휴먼이' 강명선과 '신입' 황혜선·김가은 외에 황은비까지 새 캐릭터가 '귀신' 서성경, 시.팔이 한수찬에 이어 새로운 인기 캐릭터가로 급부상 중이다. 또한 세트 코너인 '고독한 직장인'을 비롯해 지난 3월 선보인 '10억 버튼' '둥둥탁' '달려' 등 새 코너도 시청자들의 웃음 코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단순하면서도 공감 유발하는 개그 코드가 '개그콘서트'의 본방송을 유발한다.
이외에 '챗플릭스' '소통왕 말자 할매' 등의 인기 코너도 여전히 시청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소통왕 말자 할매'의 경우, 본 방송에서 편집되지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변함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 구 개그맨들의 조화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일요일 심야로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갈 '개그콘서트'. '닥터신'을 잡아내고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야구대장'에 내어준 자리가 아쉽지 않을 반응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