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시간 자며 월 1000만원 버는 남편…"육아 소홀" 아내 막말

이은 기자
2026.06.23 09:14
일에 집착하듯 하루 3시간 자면서 일주일 내내 일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에게 계속해서 짜증을 내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일에 집착하듯 하루 3시간 자면서 일주일 내내 일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에게 계속해서 짜증을 내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야너두'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지난 방송에서는 육아와 집안일을 비롯해 남편의 청소 일까지 돕지만, 육아에 무관심한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의 모습이 공개된 가운데 이번 방송에서는 남편의 일상이 공개됐다.

결혼을 반대했던 처가에 인정 받기 위해 하루 3시간 자면서 일주일 내내 일하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청소 일을 하는 남편은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에 공사장 화장실 청소를 마친 뒤엔 입주 청소, 밤엔 상가 청소를 했다. 하루 3시간 자고 주 7일 쉬는 날 없이 일하고 있었다. 월 수입은 800만원~1000만원.

남편은 "매일이 힘들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하지만, 감내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가족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남편이 야간 청소 일을 하러 가기 전, 둘째가 우는 모습에도 아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남편이 둘째 기저귀를 갈아주고 씻긴 뒤 재우고 출근했지만, 아내는 "애 우는 소리 못 들었냐. 애는 나 혼자 키우냐"며 원망 섞인 문자를 보냈다.

결국 남편은 출근하다 말고 다시 둘째를 재우러 집에 돌아왔고, 다시 둘째를 재우고 출근해야 했다.

남편은 과로와 스트레스로 돌발성 난청이 올 정도였으나, 아내는 아픈 남편에게 기도하라는 말만 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무리해서 일하는 이유가 결혼을 반대했던 처가로부터 인정 받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성공하는 게 인정받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임신 사실을 안 처가에서 '아이를 지우자'고 하셨다. 울면서 '잠 안 자고 일해서라도 가족들 먹여 살리겠다'고 했다. 돈이 많고 능력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안 했을 거라 생각해 더 악착같이 성공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인어른의 반대로 청첩장을 다 돌리고도 결혼식을 일주일 전에 취소해야 했고, 둘째가 태어날 때까지 혼인 신고도 못했다며 "이런 것들 때문에 이 악물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과거의 상처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기가 되는 정도면 좋지만, 넘어서면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어 "처음 결혼한다고 했을 때는 아내 부모님이 남편을 잘 모를 때다. 나이는 어리고 혼전 임신도 하고 딸은 스무살밖에 안 됐고, 경제적 기반도 없지 않나. 남편이 싫은 게 아니라 딸을 보내는 게 불안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걸 알지 않나.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걸 너무 마음의 한처럼 맺힌 상태로 두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일에 집착하듯 하루 3시간 자면서 일주일 내내 일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에게 계속해서 짜증을 내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그러나 아내는 일하는 남편에게 "한푼 더 벌려고 이 귀한 시간 애들 눈 마주치고 놀지도 못하고 날려버리냐. 나이 들어서 꼭 후회해라" 등 날 선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종일 일하고 돌아온 뒤에도 짜증을 쏟아냈다.

아내는 "남편이 없으면 나 혼자 힘든 걸 다 해야 하니까 짜증난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청소도구를 아기 책상 위에 놓고 출근한 남편의 실수를 회사 단체 대화방에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난감했다. 창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처가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쓴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저렇게까지 인정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제 느낌에는 남편이 오로지 돈만 바라보는 것 같다. 그것보다 가정에 조금 더 따뜻함을 나눠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짜증을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 둘 다 보채는 상황에서 제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다 보니까 '나 이렇게까지 힘들다'며 도움을 요청하고자 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의 이해와 공감이 필요했다는 아내 말에 장동민은 "남편에게 먼저 '일하느라 힘들지?'라며 문자를 먼저 보내보지 그랬냐. 남편도 그런 걸 바라지 않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내는 "제가 힘든 것만 생각하고 그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나 힘든데 왜 격려와 위로를 안 해주냐'는 것만 물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 문제점이 짜증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이 감정이 저 혼자서 감당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하루 종일 일하는 남편에게 계속해서 짜증을 내는 아내에게 조언을 건넸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내는 주변으로부터 육아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첫째는 정오에 오는 돌봄 선생님이 하원 후 보살펴주고, 친정어머니는 오전 7시에 와 밤까지 육아를 도와주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내는 혼자 두 아이를 보고, 재워야 하는 게 힘들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육아로 힘든 건 안다"면서도 "남편의 경제 활동도 육아에서 굉장히 큰 부분이다. 돈이 없으면 아이를 못 키운다. 나가서 돈을 열심히 벌어오는 것 자체도 육아를 함께 하는 거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지 않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서운함 때문에 고마운 마음이 사라져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회복이 가능한 단계다. 노력하면 얼마든지 회복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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