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송필근(34)이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던 급성 췌장염 투병기를 고백했다.
6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에는 '죽음의 언덕을 넘고 나니 보이는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는 2023년 괴사성 췌장염을 투병했던 송필근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전보다 훨씬 건강해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송필근은 당시 증상에 대해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 거 같았다. 그날 밤 갑자기 쓰러져서 실려 갔다. 피검사를 했는데 이렇게 아플 수 있나 싶었다. 염산을 삼킨 거 같은 통증이었다. 진통제를 놔줬는데도 안 들더라"고 떠올렸다.
괴사성 췌장염은 췌장 조직이나 주변 조직의 일부가 괴사하는 중증 질환이다.
송필근은 "피검사 결과 염증 정상 수치가 0.5인데 36인 상태로 4개월 동안 안 떨어지더라"며 "투병 3개월쯤 됐을 때 의사 선생님이 가족들을 따로 불러서 '마음의 준비를 하셔라.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거 같다'고 얘기했다"고 시한부 선고를 받았음을 밝혔다.
MC 주영훈이 "원인이 뭐라고 하던가"라고 묻자 송필근은 "항상 의사들이 하는 말과 같았다. 불규칙한 식습관, 피로, 스트레스, 술"이라고 답하며 "당시 술을 좋아하긴 했다. 개그계 유명한 주당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취할 때까지 마시거나 그러지 않고 내 몸이 감당할 정도로만 마셨다. 그런데도 병이 와서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송필근은 "췌장이 등 쪽에 있어서 누우면 더 고통스럽다. 애매한 자세로 4개월을 버텼다"며 "녹은 염증 액은 배 속에 차서 복수가 찬다. 나중에는 구멍을 뚫고 그 액을 빼내는데 너무 걸쭉해서 호스가 막힌다. 막혀서 안 나오면 주사로 계속 뚫는다"고 당시를 회상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수술이 절실했지만 상황이 어려웠다는 송필근은 "췌장이 괴사를 멈춰야만 수술이 가능한데 계속됐다. 4개월 넘게 링거로만 영양을 섭취하니 몸무게가 36kg이나 빠져서 수술을 버티지 못하는 몸 상태라고 했다. 근육까지 다 빠졌었다"고 말했다.
이후 송필근은 다행히 기적적으로 췌장 괴사가 멈춰 바로 수술받았다. 그는 "5시간 반 동안 구멍 8개를 뚫어도 안 돼서 20㎝를 절개해 8번 넘게 헹궈냈다고 하더라"며 "수술 다음 날부터 염증 수치가 12씩 떨어졌다. 기적적으로 이 모든 일이 2~3일 이내에 일어났다. 2주 후에 정상 수치가 돼서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후 삶의 가치관이 달라졌다는 송필근은 "내가 가지고 싶다 하는 건 의미 없고 부질없다는 걸 안다.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건 대부분 죽을 때 쓸모없는 거더라.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필근은 "괴사 부분을 절제해서 평균보다 췌장 크기가 작다. 그래서 앞으로도 음주나 기름진 음식 등을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래도 아프고 나서 그 외 혈압 등 모든 건강지표가 정상이 됐다. 저절로 다이어트도 됐다"며 "최고의 다이어트는 다이(Die)할 뻔하는 게 최고"라고 자학 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