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몸값 낮춰 한국영화 살릴까…제작비 10% 아래로

한수진 ize 기자
2026.07.16 10:03

정부 지원 중예산영화 주·조연 출연료, 순제작비 10% 미만 책정 협조
문체부·영진위·제작사·매니지먼트사, 한국 영화 활성화 위해 맞손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주요 매니지먼트사 및 제작사 단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영진위의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의 주·조연급 배우 출연료를 순제작비의 10% 미만으로 책정하는 데 협조하는 것이다. 문체부는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사업 규모를 올해 46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며 한국 영화 제작 생태계 회복을 지원하기로 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배우 황정민, 구교환, 마동석,이병헌, 송강호 / 사진=스타뉴스 DB 

앞으로 배우들의 정부 지원 영화 출연료가 제작비 10%를 넘지 못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16일 오후 2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국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정부-제작사-매니지먼트사 간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는 문체부와 영진위를 비롯해 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숲,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주요 매니지먼트사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이 참여한다.

핵심은 영진위의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의 주·조연급 배우 출연료를 순제작비의 10% 미만으로 책정하는 데 협조하는 것이다. 법적 강제력이 있는 규정은 아니며 영화계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도덕적 합의다.

출연료 비중을 조정하면 한정된 제작비를 촬영과 미술, 스태프 인건비, 후반 작업 등 작품 전반에 보다 고르게 투입할 여지가 생긴다. 스타 배우의 높은 출연료가 중예산 영화 제작의 진입 장벽으로 지적돼 온 만큼, 이번 협약은 좋은 기획을 갖추고도 제작비 문제로 출발하지 못했던 작품에 기회를 넓히려는 취지다.

이번 합의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한 후속 논의도 이어진다. 매니지먼트사와 제작사, 투자배급사 등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 자율협의체를 구성해 제작비 구조를 비롯한 현장 개선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 규모도 대폭 늘었다. 문체부는 침체한 한국 영화 제작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100억 원 규모로 신설한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올해 460억 원으로 확대했다. 정부의 재정 지원에 배우와 매니지먼트 업계가 출연료 협력으로 화답하면서 민관 공동의 '한국 영화 살리기'가 본격화한 셈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정부의 재정 지원과 영화인들의 상생 약속이 상승효과를 발휘해 한국 영화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자율 협약이 배우 출연료 부담을 낮추고 침체한 중예산 영화 제작을 되살리는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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