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케이, 서툴고 연약한 자신도 이젠 오케이 [뉴트랙 쿨리뷰]

한수진 ize 기자
2026.07.30 11:55

지난 27일 솔로 정규 2집 'YOUNGEST' 발매
빈틈없이 채워 넣은 알록달록한 스펙트럼

영케이가 지난 27일 솔로 정규 2집 'YOUNGEST'를 발매하며 15곡의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을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데이식스 10주년 완주 후 자신을 돌아보며 완성한 결과물로, 팝 록부터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를 통해 가장 영케이다운 음악을 담아냈다. 타이틀곡 'Shut The Door'를 포함한 전곡에서 영케이는 서툴고 연약한 자신의 모습까지 인정하며 무르익은 역량을 보여주었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 영케이가 문을 하나 열었다. 정확히는 늘 외면했던 자신이 숨어 있는 비밀의 문을 열었다. 영케이의 솔로 정규 2집 'YOUNGEST'(영기스트)는 그 문 안쪽에 있던 15개의 방을 하나씩 공개한 앨범이다.

영케이가 차례로 공개한 방의 풍경은 형형색색이다. 팝 록의 선명한 원색부터 R&B의 낮은 채도, 컨트리 팝의 황혼빛과 재즈의 은은한 갈색까지 저마다 다른 색을 품고 있다. '케르미온느'(영케이 헤르미온느)라 불리는 그의 성실함은 앨범의 밀도에서도 드러난다. 무려 15곡을 인터루드도, 스킵 트랙도 없이 44분 4초로 꽉 채웠다.

'YOUNGEST'는 최상급 접미사 '-est'로 자신의 이름을 변주한 제목답게 가장 영케이다운 동시에 가장 강영현다운 음악을 담아냈다. 데이식스 10주년을 완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얻은 뒤 완성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무대 위 이름과 그 이름을 만들어낸 사람이 더 이상 분리되지 않는 지점이 이번 앨범의 출발점이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밀도다. 15트랙 전곡에 작사·작곡가로 이름을 올리면서도 곡마다 다른 협업자와 다른 장르를 데려왔다. 이우민(collapsedone)과 함께 신스팝과 팝의 뼈대를 세우고, 홍지상과는 뮤지컬적 팝 록과 얼터너티브 록·힙합의 접점을 찾았다. 그루비룸과는 퓨처 베이스 기반의 EDM으로 무대의 엔딩을 그렸고, 선우정아와는 앨범 맨 끝에서 로파이 재즈와 샹송의 나른한 온도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타이틀곡 'Shut The Door'(셧 더 도어)는 이 앨범의 다채로운 성격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빠른 신스 팝 위에서 날카로운 스네어와 기타, 베이스가 경쾌하게 맞물리지만 그 중심에 놓인 감정은 배신과 상처다. 가까운 사람들의 말에 다친 화자는 집으로 돌아와 문을 닫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다.

흥미로운 점은 문을 닫는 행위를 패배나 단절로 그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바깥의 소음을 잠시 차단하고 무너진 자신을 다시 일으키는 일종의 리셋 버튼이다. 밝은 리듬과 어두운 서사의 대비도 억지스럽지 않다. 마음은 울고 있지만 몸은 박자를 타는, 실제 일상의 복합적인 감정을 포착해서다.

영케이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뮤직비디오 역시 이러한 해석을 확장한다. 문은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을 잇는 통로가 되고 빠른 장면 전환은 영케이가 지닌 여러 얼굴을 차례로 꺼내 보인다. 한쪽 문을 닫을 때마다 또 다른 장면이 열리는 연출은 'YOUNGEST'가 포용한 메시지를 관통하기도 한다.

자유를 갈망하며 화려하게 포문을 여는 첫 트랙 'Marionette'(마리오네트)를 시작으로, 답답한 세상을 향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뮤지컬 팝 록 'F world'(에프 월드), 토론토 유학 시절의 향수를 담은 베드룸 팝 'Yonge St.'(영 스트리트), 긴 전투 같았던 하루 끝의 평온함을 밀리터리 드럼과 쓰리 핑거 주법으로 그려낸 컨트리 팝 '집으로 향한다'를 지나, 나른하고 낭만적인 칠 재즈 '작업실에서 커피를'에 이르기까지. 각 트랙은 기쁨과 슬픔, 불안과 해방감을 선명하게 그리며 영케이의 무르익은 역량을 보여준다.

이 곡들을 관통하는 건 결국 스스로를 향한 인정이다. 무대 위에서 늘 최선의 얼굴을 보여줘야 했던 이가 그 얼굴 뒤에 있던 서툴고 연약한 순간들까지 받아들이기로 한 과정이 15가지 서로 다른 장르로 펼쳐진다. 어느 한 가지 감정이나 장르로 규정되지 않는 이 다채로움이야말로 그가 말하는 '가장 영케이다우면서도 강영현다운' 모습에 가까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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