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리센느 원이(22)의 학교 폭력 의혹을 직접 반박했던 중학교 담임 교사가 논란이 마무리되자 SNS(소셜미디어)를 삭제하며 마지막 글을 남겼다.
원이의 중학교 시절 담임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지난 2일 SNS에 "안녕하세요. 원이 담임입니다. 이제 일이 잘 해결된 듯하니, 이만 계정을 삭제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 논란을 만든 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몇 마디 남기고 가겠다"며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공유했다.
A씨는 "SNS 발달로 언제나,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교과서 속 설명과 달리 오히려 지금 시대는 소통이 부재하고 일방향식 발언만 넘쳐나 이해와 배려는 사라진 듯하다"며 작금의 교육 현장에서도 이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논어에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말이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는 뜻"이라며 "모두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배울 만한 좋은 면이 하나쯤은 꼭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인을 경계하여 심사하듯 바로보기보단 장점을 먼저 보고 단점은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며 "우리가 모두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 사랑이 넘쳐서 타인에게까지 마음을 베풀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교육자이시다" "글로 가르침 받고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저 참스승에게 잘 배운 학생이었네. 이런 분이 아끼는 제자라는데" "어른의 태도는 이런 거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제시 폭로(중학교 11기 동창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원이의 학창시절 언행을 지적하며 '일진설'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A씨는 지난 2일 직접 SNS에 글을 올려 제자 원이의 학창 시절을 증언하며 해당 의혹을 반박했다. 그는 졸업앨범과 학생회 사진, 과거 편지 등을 공개하며 원이가 중학교 시절 전교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한 성실한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학폭 의혹을 제기했던 게시물은 결국 삭제됐다.
원이가 속한 리센느는 2024년 데뷔한 5인조 걸그룹이다. 리더 원이의 개인 유튜브 콘텐츠와 일본 출신 멤버 미나미의 '거제 야호~' 유행어로 주목받으며 '대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2년 전 발표한 '러브 어택'(Love Attack)은 물론 수록곡들이 역주행 돌풍을 일으켰고, 최근 발매한 리메이크 싱글 '프리티 걸'(Pretty Girl) 역시 주요 음원 차트 1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SNS 발달로 언제나,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교과서 속 설명과 달리 오히려 지금 시대는 소통이 부재하고 일방향식 발언만 넘쳐나, 이해와 배려는 사라진 듯합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충분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인데도 신고주의가 팽배해지며 관계를 회복하는 게 어려워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걸 보면 더 그렇게 생각이 들곤 하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타인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스스로 좋은 교사인가 자문했을 때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지 못하는 순간이 많으니까요.
일례로 감정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매일 아침 출근 다짐과 달리 열심히 하지 않거나 예의 없는 학생들을 보면서 속상함과 실망감이 곧바로 잔소리로 표현되기도 하듯이 말이죠.
그렇지만,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저를 스스로 질책하기보단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응원하려고 합니다. 제가 먼저 저를 이해해 봐야만 다른 이의 언행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논어에 '삼인행 필유아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만한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배움을 주는 이에게 마음속 경계를 허물고 다가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배울만한, 좋은 면이 하나쯤은 꼭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이미 가진 면모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일 수도 있죠. 그러니 타인을 경계하여 심사하듯 바로보기보단 장점을 먼저 보고 단점은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처음 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을 때도 우리 사회에 악행이 만연했고 그런 일을 보며, 여러분 아이들 주변에 제발 좋은 사람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었습니다. 지방 소도시의 일개 교사일 뿐인 제가 혼자 이루기엔 너무 큰 꿈이죠.
그러나 매년 조금씩이지만 제자들을 올바르게 가르쳐 더 큰 세상에 내보내다 보면 언젠가 이뤄질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 꿈이 이뤄질 수 있게 부디 우리가 모두 자신을 먼저 사랑하고, 그 사랑이 넘쳐서 타인에게까지 마음을 베풀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