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암 투병 회상 "목에 혹만 13개…석촌호수는 다 내 눈물"

박다영 기자
2026.08.19 09:19
배우 박소담(34)이 갑상샘암 투병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MBC '플레이리스트 109'

배우 박소담(34)이 갑상샘암 투병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플레이리스트 109'에는 박소담이 게스트로 출연해 갑상샘암 진단과 수술·치료를 받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박소담은 "영화 '유령' 촬영 당시 액션이 많았다.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겠는데 에너지가 올라오지 않고 우울했다"며 "번아웃이 온 줄 알았는데 검사를 해보니 목에 혹이 13개 있었고,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혹이 고음 신경에 붙어 있어서 침투되면 목소리를 잃을 수 있어 당장 수술해야 했다"며 "영화 홍보를 못 하고 바로 수술받았다. 다행히 림프절에서 전이가 멈춰 항암을 안 해도 됐다"고 했다.

수술 후에도 난관은 있었다. 그는 "수술 후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고 떠올렸다.

체력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박소담은 "집에서 15분 거리에 석촌호수가 있는데 숨이 차서 못 걷겠더라. 그 정도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었다"면서 "얼굴이 가려지는 선캡을 쓰고 울면서 석촌호수를 조금씩 걸었고 걷는 거리를 늘렸다. 가까운 사람들은 '석촌호수가 다 네 눈물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고 했다.

건강을 회복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박소담은 "수술을 받고 '연기 말고 내가 할 줄 아는 게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안 해본 걸 해보자는 생각에 혼자 34일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슬란드에서 직접 운전하며 오로라를 보고,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차를 세우고 낮잠을 자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안 아팠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잘 아팠던 것 같다"면서 "너무 바쁜 생활을 하면서 저를 잠깐 놓았던 것 같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소담은 2013년 단편영화 '더도 말고 덜도 말고'로 데뷔해 '잉투기'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 '검은사제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9년 영화 '기생충'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그는 2021년 12월 갑상샘 유두암 진단 후 수술을 받았고 2022년 2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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