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센스 : B사이드’, 추리쇼에 집중하며 '시청률 맛집' 회복하나? [예능 뜯어보기]

최영균(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6.09.21 09:39

비비 합류, 송은이 복귀로 물갈이 단행....시리즈 최초 힌트 제공이 추리에 도움될까?

tvN 예능 '식스센스 : B사이드'가 비비의 합류와 송은이의 복귀 등 멤버 변화와 함께 시리즈 최초로 힌트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시즌은 도시 탐방 같은 부가적 재미 대신 추리쇼 자체를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하며 프로그램의 근본으로 회귀했다. 1회 시청률 2.44%를 기록하며 이전 시즌의 하락세를 벗어나 시청률 회복의 기틀을 마련했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지난 12일 방송을 시작한 tvN 일요 예능 ‘식스센스 : B사이드’(이하 ‘식센 B’)는 ‘식스센스’ 시리즈의 귀환이다.

‘식스센스’는 메인 MC 유재석의 또 다른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2020년 첫발을 뗀 후 시즌 3까지 방송하고 다시 외전으로 ‘식스센스 : 시티투어’(이하 식센투어’)가 두 시즌을 더한 후 이번 ‘식센 B’를 선보이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식스센스’ 시리즈는 ‘가짜’를 찾는 추리쇼 형식이 기본이다. 초반 시즌 1~3에서는 핫플레이스나 이색 인물들을 돌아본 후 가짜를 찾는 포맷으로 추리의 재미를 전했고, 이 과정에서 오나라 전소민 제시 이미주 등 저 세상 텐션 고정 출연자들의 돌발 행동과 황당한 멘트가 웃음을 더했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외전으로 들어서 ‘식센투어’에서는 앞선 시리즈의 하이 텐션 자극성과 차별화에 나섰다. 기존 가짜 찾기는 유지하되 도시 탐방을 더해 따뜻하고 유쾌한 관찰 예능의 재미를 결합하는 시도를 했다. 다소 변화를 겪기는 했지만, 진짜와 구분이 정말 힘든 가짜를 만드는 제작진의 엄청난 노력은 ‘식스센스’ 시리즈 최대 강점으로 계승돼 왔다.

이번 ‘식센 B’의 변화는 먼저 멤버가 다소 달라졌다. ‘식센투어’ 시리즈부터 계속되는 유재석과 고경표 외에 ‘식센투어’ 시즌1에 출연했다가 하차한 송은이가 복귀했다. 앞선 ‘식센투어’ 두 시즌을 모두 출연한 미미가 빠지고 비비가 합류해 튀는 매력으로 방송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멤버보다 의미가 큰 변화도 있다. ‘식스센스’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힌트’가 도입됐다. 프로그램 제목의 ‘B사이드’가 의미하는 바인데 1회에서는 총 3개의 추리 대상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 ‘모든 것’이 추리를 돕는 힌트가 됐다. 들려오는 노래, 시민들의 복장, 옷에 붙은 패치, 벽에 붙은 공연 포스터 등 거리를 채우는 수없이 많은 기호들이 결정적인 힌트로 작동했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지금까지 출연진들이 질릴 수준으로 핫플레이스를 헷갈리게 만드는데 엄청난 물량과 노력을 쏟아 부었던 것처럼 새롭게 도입된 힌트도 스케일이나 속임수의 정도가 대단하기는 마찬가지다. 2회에서는 추리 대상인 밥집에 출연진의 단골 식당 음식들을 공수해와 내놓고 이 집이 가짜임을 힌트로 깔아놨는데 출연자들은 생각도 못해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힌트가 제공 되는 상황은 추리에 도움이 되지만 혼란을 증폭시킬 수도 있다. 제작진이 포맷을 이렇게 변경한 것은 출연자들을 돕기 보다 더 헷갈리게 만들어 추리 쇼의 재미를 강화하기 위함으로 여겨진다.

그러고 보면 ‘식센 B’는 근본으로 회귀한 변화를 시도했다. ‘식스센스’ 시리즈의 예능적 지향점은 추리쇼의 흥미로움을 근간으로 하되 ‘저 세상 텐션(‘식스센스’ 1~3)’이나 ‘도시 탐방 관찰 예능(‘식센투어’ 1, 2)’이라는 별개의 재미 요소를 더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공략하는 것이라는 점을 앞서 살펴본 바 있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 

하지만 ‘식센 B’는 ‘다른 재미 요소 덧붙이기’를 없애고 힌트라는 추리쇼의 하위 옵션을 추가함으로써 추리쇼 자체를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런 변화는 ‘식센투어’ 시즌 2의 도시 관찰 예능 추가 시도가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추정해 본다.

‘식센투어’ 시즌2는 2%를 기준으로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이 등락했는데 1%대에 머문 경우가 많았다. 반면 앞선 ‘식스센스’ 1~3 시즌과 ‘식센투어’ 시즌1은 2%대 후반에서 3%대 중반을 오고 갔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할 만한 하락세였다.

이로써 ‘식센 B’는 방송 내내 추리와 관련된 긴장을 풀 수 없는 팽팽한 추리쇼, ‘추리쇼 그 잡채’가 됐다. 시청률은 1회 2.44%를 기록, ‘식센투어’ 시즌2 이전 2~3%를 오가던 분위기를 회복할 만한 기틀을 마련했다.

‘식센 B'는 음식 종류를 다양하게 운영하다가 시그니처 메뉴 하나에 집중하는 것으로 바꿔 재도약에 나서는 과거의 맛집 같다. 이전 단골손님들의 재방문은 물론 추리쇼에 진심인 새 손님들의 눈 조회 수까지 폭발하는 핫플레이스로 되살아날지 지켜볼 일이다.

최영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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