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4 : 사보타주'가 반전과 시즌5를 기대케 하는 피날레로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29일 최종회(12회) 방송을 끝으로 ENA 월화드라마 '신병4 : 사보타주'(이하 '신병4'. 연출 민진기·조제욱, 극본 윤기영·김단,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토리아일랜드)가 막을 내렸다.
최종회에서 평화로운 일상에 들이닥친 감찰관 김하나(공민정 분) 소령은 신화부대의 통폐합 소식을 전했고, 부대원들은 갑작스러운 이별을 앞두고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마지막 회포를 나눴다. 특히 신병 3인방의 비범한 등장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신병'다운 엔딩으로 시즌5 귀환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될 이야기를 암시했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진 '신병4'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5.2%를 기록했다. 직전 방송분 11회 3.9%보다 약 1.2% 상승한 수치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기존 자체 최고 시청률 4.8%(10회)를 뛰어넘으면서 역대 시즌 최고 시청률을 경신, 시즌4의 대미를 장식했다. 제작진, KT스튜디오지니 그리고 ENA가 합작한 안방극장 간판 시즌제 드라마로서 완벽한 자리매김이었다.
'신병4' 최종회에서는 김하나 소령의 전군 재물조사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새로운 폭풍을 예고하는 김하나 소령이었다.
사전 통보 없이 찾아온 소령급 감찰관의 등장에 대대장 변혁진(이현균 분)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나 소령은 전군 재물조사를 위해 각 중대의 창고와 비품, 시설물을 점검하겠다고 알렸지만, 단순한 재물조사라고 하기엔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
이후 부대원들은 장부와 실제 수량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행정반에서는 부족한 물자를 채우기 위해 타 부대에 쉴 새 없이 전화를 돌렸지만, 김하나 소령이 이미 각 부대의 창고를 봉인하고 실셈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물거품이 됐다. 결국 행보관 박재수(오용 분) 상사는 신화부대의 비밀 병기인 '수통 무덤'까지 꺼내 들었다. 부대원들은 야산을 파헤쳐 과거 묻어둔 수통을 찾아냈고, 그 과정에서 오래된 물건들과 젊은 시절 행보관의 사진까지 발견했다.
또한 탄약고에서는 장부보다 공포탄이 훨씬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훈련 부족을 의미하는 만큼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김하나 소령은 직접 공포탄을 소진시키며 이를 눈감아주는가 하면, PX에서 부대원들에게 냉동식품을 사주고 자연스럽게 부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묘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부대 곳곳을 샅샅이 살피면서도 사람들의 면면을 세심하게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반전이 펼쳐졌다. 김하나 소령이 진행한 재물조사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단순한 재물조사가 아닌 병력 감소에 따른 통폐합 대상 부대를 선정하기 위한 실사였다. 김하나 소령은 '부대 통폐합 실사 결과 보고서'를 내밀며 신화부대가 통폐합 대상으로 최종 확정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여기에 연대장과 남중범(조승연 분)의 대화에서는 또 다른 반전도 드러났다. 단순한 부대 통폐합이라는 외피 아래에는 조백호(오대환 분), 변혁진을 겨냥한 권력 암투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는 신화부대의 해체가 단순한 행정적 결정만은 아니었음을 암시한 것.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감돌았다.
2중대 간부들은 그동안의 군생활을 되돌아봤다. 20년 넘게 신화부대에 몸담아온 행보관은 이곳에 자신의 청춘이 모두 남아 있다며 부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김하나 소령 역시 함께했다. 회식 자리가 마무리될 무렵, 잘 지냈냐고 묻는 김하나와 "이렇게 만나네"라는 조백호의 혼잣말은 두 사람이 과거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음이 드러나면서 이들의 과거사가 궁금증을 유발했다.
또한 최일구(남태우 분)의 하사 복귀 미스터리가 드디어 공개됐다. 소대장 오석진(이상진 분)이 SNS로 알게 된 여성에게 빠져 있는 모습을 본 최일구는 단번에 사기임을 알아챘다. 전역 후 생활고와 등록금 문제에 시달리던 시절 자신 역시 같은 수법의 사기를 당할 뻔했던 기억을 떠올린 최일구. 당시 잔액이 없어 돈을 보내지 못했던 그는 결국 상대에게 차단당했고, 현실의 벽 앞에서 다시 부사관 모집 공고를 찾아 하사로 복귀하게 됐던 것이었다. 안타까움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낸 사연이었다.
신화부대 곳곳에 남아 있던 추억들이 펼쳐졌다. 위병소부터 흡연장, 빨래 건조장, 행정반과 생활관까지 부대원들이 함께했던 공간들이 차례로 비춰지며 부대를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을 더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울컥하는 것도 잠시, 신병이 왔다는 소식에 다시 행정반으로 몰려가는 부대원들의 모습은 무거운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그런가 하면, 신화부대에 새롭게 찾아온 신병 역시 범상치 않았다. 신내림을 받은 신병부터 미국 명문 사립학교와 아이비리그를 거쳐 온 재벌가 아들인 신병,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추정되는 신병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했다.
박민석(김민호 분)은 새로운 신병들에게 "앞으로 잘해보자"는 인사를 했다. 시즌5를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신병' 각 시즌 엔딩처럼 '신병'다운 엔딩이었다.
이번 시즌에서도 다채로운 웃음, 여운 남는 감동 그리고 공감대 높은 에피소드를 선사했던 '신병4'. 유쾌한 하이퍼 리얼리즘 밀리터리 코미디의 진가를 발휘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군대 이야기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웃음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신화부대의 해체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통해 익숙해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과 관계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며 웃음 너머의 뭉클한 여운까지 남겼다.
연출, 작가 그리고 배우들의 활약에 확장된 세계관으로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분위기를 풍겼던 '신병4'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또 다른 신병들이 들어오면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유쾌한 여운을 남긴 '신병'만의 피날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