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박보경이 이번엔 '워킹맘 박부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1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7회, 8회에서는 영업2부의 비리와 글로벌 기업 CGM의 한국 진출로 홍성이 잇따른 위기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영업1부 부장 박현숙(박보경 분)이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선배의 면모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잘못한 후배에게 책임을 묻되 그를 외면하지 않는 선배, 조직을 위해 윗선 앞에서도 소신을 지키는 리더, 딸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해하는 엄마의 모습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앞서 직원의 숨은 공을 알아보고 공은태(이준혁 분)에게 성과에 걸맞은 책임과 태도를 요구했던 박현숙은 이번에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책임을 마주했다. 후배를 가르쳤던 선배로서의 자책과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 가족에게 느끼는 미안함이 더해지며 박부장의 서사가 한층 깊어졌다.
7회에서 박현숙은 영업2부의 비리가 밝혀진 뒤 해당 부서의 결재까지 일괄 처리하라는 구전무의 지시를 받아들였다. 자신의 부서를 넘어 문제가 불거진 조직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짧고 명확한 답으로 책임을 수용하며 중심을 잡았다.
이후 과거 자신의 부하였던 최부장과 커피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단호함과 애정이 함께 드러났다. 후배의 처지를 헤아리는 한편, 책임을 덮어주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특히 후배의 잘못에 대해 잘못한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에 빗대어 여전한 애정을 전하는 한편, 자신이 잘못 가르친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도 했다. 후배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선배로서 자신의 역할까지 되짚는 모습이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하라는 말을 하는 박부장의 모습은 잘못에는 분명한 책임을 묻되 오래 함께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는 엄격함 안에 놓인 온기를 드러냈다.
8회에서는 위기 앞에서 결정을 내리는 리더의 면모가 더욱 선명해졌다.
CGM의 공세로 브랜드와 판매처의 이탈이 이어지자 박현숙은 거래 조건의 변화와 위약금 규모, 예상 매출 영향을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공은태와 영업5팀이 제시한 돌파구를 검토한 뒤에는 재계약을 요구하는 매장에서 철수하고 위약금을 받아내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공은태에게 만토바의 스폰짜 설득을 맡기는 과정에서도 기준은 분명했다. "해보겠습니다"라는 답에 "그걸로 안돼"라고 되묻는 한마디는 회사의 생존이 걸린 선택 앞에서 필요한 책임의 크기를 드러냈다. 직원들의 전략을 받아들이면서도 실행에는 확실한 답을 요구하는 박현숙의 모습이 긴장감을 더했다.
직원들을 세심하게 파악하는 시선도 이어졌다. 회의에 참석한 박기태와 이지혜의 이름을 직접 부르며 보안을 당부한 박현숙의 모습은 그가 직급에 관계없이 직원들을 살피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자 양준호(서현우 분)는 부장이 직원들 자신보다도 그들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전무 앞에서도 필요한 판단을 지켰다. 계약 해지와 매장 철수에 대한 대책을 추궁받은 박현숙은 "대책은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면서도 구체적인 전략의 보고는 미뤘다. 경쟁사가 홍성 내부 인사에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전무 역시 접촉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전무의 업계 내 영향력을 정확히 짚으면서도 보안에는 예외를 두지 않은 선택이었다. 직원들에게 실행의 책임을 요구한 박현숙은 자신 역시 그 결정을 윗선에 설명해야 하는 부담을 감당했다. 후배 앞에서 지켰던 원칙이 상사 앞에서의 소신으로 이어지며 박부장의 리더십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
또한 회사에서 중심을 잡던 박현숙의 또 다른 얼굴은 8회 쿠키영상에서 드러났다.
퇴근길 공은태의 전화를 받은 그는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유턴 차선에 들어섰다. 조수석에는 딸의 생일을 위해 준비한 케이크와 작은 선물이 놓여 있었다.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준비했지만 긴급한 업무로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늦을 것 같다는 말에 딸은 서운함을 터뜨렸고, 박현숙은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회사에서는 짧은 말로 상황을 정리하고 결정을 내리던 그도 딸의 마음까지 뜻대로 돌릴 수는 없었다. 통화가 끝난 뒤 한숨을 내쉬고 차를 돌리는 모습은 일과 가정에서 모두 책임을 다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을 담았다.
회사도, 가정도 지키고 싶었던 '워킹맘 박부장'. 이번 7회, 8회에서의 박현숙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높이는 한편,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극 초반부터 높은 공감대와 몰입감을 뽐낸 박보경의 연기가 이번 회차의 백미였다. 과장되지 않는 그의 연기는 부담없이 몰입하게 된다. 극 중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 중 유독 깊이 빠져드는 박보경의 연기다. 단단한 카리스마와 그 안에 숨은 따뜻함은 현실에서 만나고 싶은 직장 상사다. 그래서 박보경은 '직장 상사 이상형'으로 등극,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시청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박보경은 원칙을 지키는 상사의 단단함부터 관계 안에서 느끼는 자책과 미안함까지 담아내며 박현숙을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냈다. 후배를 향한 애정, 조직을 위한 결단, 가족 앞의 미안함이 이어지면서 박부장의 카리스마에도 인간적인 깊이가 더해졌다.
회사도 지키고 사람도 놓치지 않으려는 리더이자 가족과의 약속 역시 지키고 싶은 엄마. 박보경은 그 마음들이 뜻대로 함께할 수 없는 순간을 그려내며 워킹맘을 비롯해 일과 가족 사이에서 애쓰는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완성해 가고 있다.
박보경의 이런 연기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시청률 상승에도 한 몫을 더했다. tvN 월화드라마 방송 시간에 편성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지난 5일 8회에서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5.9%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이다.
믿고 보는 박보경의 연기가 빛나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다. 마지막까지 그가 펼칠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