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진선규, 조선인 조롱 분노 부른 열연

한수진 ize 기자
2026.10.19 08:09
배우 진선규가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서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 역을 맡아 서늘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사토는 독립운동 세력을 검거하지 못한 후쿠다를 질책하며 조선인들의 신념을 비웃고 자신의 지배력을 과시했다. 해당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9.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00일의 거짓말' 진선규 / 사진=tvN

'100일의 거짓말' 진선규가 절제된 태도 안에 오만과 멸시를 눌러 담으며 서늘한 악역을 완성했다.

지난 18일 방송한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4회에서 진선규는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 역으로 분해 절대적인 권력에 취한 인물의 내면을 그려냈다. 후쿠다를 질책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와 상대를 내려다보는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의 권력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토의 오만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9.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진선규를 비롯한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과 팽팽해진 전개가 맞물리며 상승세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사토는 서양 외신의 주목까지 받는 독립운동 세력을 검거하지 못한 후쿠다의 무능을 지적했다. 후쿠다가 상대하기 만만치 않은 자들이라고 해명하자, 오랜 탄압에도 독립을 포기하지 않는 조선인들을 비웃었다. 저항하는 이들의 신념을 이해하려는 태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조선과 조선인을 자신의 뜻대로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우월의식만이 짙게 배어 있었다.

'100일의 거짓말' 진선규 / 사진=tvN

진선규는 노골적인 분노를 터뜨리는 대신 미세한 표정의 변화로 사토의 멸시를 표현했다. 입가에 희미하게 번지는 웃음과 순식간에 차갑게 굳는 얼굴, 후쿠다를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이 맞물리며 대화의 압박감을 끌어올렸다. 상대가 고개를 숙이는 동안에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에서는 타인의 복종을 너무나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권력자의 속성이 드러났다.

사토의 오만은 "조선의 미래는 이 땅에서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낼 것이다"라는 선언에서 정점에 달했다. 조선의 미래를 입에 올리면서 정작 그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지는 완전히 지워버린 말이었다. 진선규는 정면을 응시하는 흔들림 없는 눈빛과 입가에 걸린 미세한 웃음으로 자신의 야욕을 당연한 미래라고 믿는 사토의 뒤틀린 확신을 표현했다.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태도 역시 인상적이었다. 진선규는 후쿠다의 무능을 질책할 때와 자신의 계획을 선언할 때 표정의 온도를 달리하면서도, 자신이 언제나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는 사토의 감각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단정한 외양과 정돈된 몸가짐 안에 타인을 짓누르는 권력 의식을 담아내며 인물 특유의 위압감을 완성했다.

구국단의 저격 작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사토를 향한 경계심을 더욱 높였다. 가경이 확인한 총독부 보고 일정과 구국단이 파악한 시상식 참석 정보가 서로 달랐고, 작전 구간에는 후쿠다까지 나타났다. 사토가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흘린 것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그의 속내와 다음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진선규는 자신의 뜻을 한 치도 의심하지 않는 확신과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태도를 동시에 구축하며 사토 신이치의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 큰 동작이나 격한 감정 대신 작은 표정과 흐트러짐 없는 자세만으로 권력자의 오만한 사고방식을 보여주며 등장할 때마다 극에 팽팽한 긴장을 불어넣었다. 정교하게 벼린 악역 연기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진선규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