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아픔 다룬 '닥터X'…책임 PD "두려움 없다"

박효주 기자
2026.10.25 08:58
SBS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아픔을 조명하면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방송 직후 책임프로듀서는 두려움이 없다는 의미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사진=SNS 갈무리

SBS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아픔을 조명하면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방송 직후 책임프로듀서는 두려움이 없다는 의미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지난 24일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책임프로듀서인 이옥규 CP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방송된 '닥터X' 6회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입은 총상으로 46년간 고통받아 온 환자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이 그려졌다.

오상범은 1980년 머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당시 의료 기술로는 총알 파편을 제거하지 못했다. 이후 머릿속에 파편을 품은 채 경련과 발작, 두통은 물론 환상과 환청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특히 오상범은 당시 시신조차 찾지 못한 형에 대한 죄책감으로 40년 넘게 세상과 단절한 상태였다. 그는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다. 죽는 건 편한 것 같으니 이렇게 아프게 사는 걸로 값을 치르고 싶다"며 치료를 거부했다.

수술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 다른 의사들이 나서기를 꺼리는 상황에서 계수정(김지원 분)은 오상범의 수술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계수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가능성도 없다"며 오상범을 설득했고, 결국 검사를 받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오상범이 세상을 떠난 형의 환영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계수정은 수술받으면 더 이상 형의 환영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오상범은 형의 모습을 잃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계수정은 오상범의 결정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오상범이 병원 옥상 난간에 선 모습이 그려지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아픔과 피해자의 고통을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호평이 나왔다. 반면 정치적 견해가 지나치게 개입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방송 직후 이옥규 CP가 남긴 글을 두고 해당 회차를 둘러싼 반응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이 CP는 글의 구체적인 의미를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닥터X' 6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9.5%, 수도권 19.2%, 최고 시청률 21.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닥터X'는 뛰어난 수술 실력을 지닌 외과의사 계수정이 구서대학교병원의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의료 드라마로, 매주 금·토요일 오후 9시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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