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 감독 "김유정, 감출 수 없는 미모…이가경에 딱"

한수진 ize 기자
2026.10.29 10:02
유인식 감독이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의 중반부 진입을 앞두고 작품 기획 의도와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밝혔다. 유 감독은 밀정이라는 설정에서 오는 긴장감과 첩보 로맨스의 재미를 차별점으로 꼽으며 김유정, 박진영, 김현주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실제 역사와 상상을 결합한 조선총독부 기송관 설정을 통해 첩보전의 개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유인식 감독(왼쪽), 배우 김유정 / 사진=tvN

유인식 감독이 '100일의 거짓말'을 통해 다시 한번 '인생작 메이커'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라는 신분에서 비롯되는 긴장과 로맨스, 첩보 액션을 결합한 작품이다. 중반부 진입을 앞둔 가운데 유인식 감독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부터 배우들의 연기, 향후 관전 포인트까지 직접 밝혔다.

유 감독은 '외과의사 봉달희'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배가본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장르를 넘나드는 흥행작을 선보였다.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두 차례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받으며 연출 능력을 인정받았다.

3년 전 '100일의 거짓말' 기획안과 초고를 처음 접한 유 감독은 시대의 격랑 속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레지스탕스 첩보극에 끌렸다고 밝혔다. 그는 "장르의 클리셰에 갇히지 않고 매 순간 모든 것을 걸고 선택하는 인물들이 있었다"며 "마지막에는 아주 뜨거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100일의 거짓말' 김유정 / 사진=tvN

작품의 차별점으로는 첩보 로맨스의 재미를 꼽았다. 그는 "밀정이라는 설정에서 비롯되는 긴장감, 적의 마음을 얻으려다가 사랑에 빠지는 역설적인 상황, 칼날 위에 서 있는 듯 위태로운 연인들의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가 있다. 알콩달콩한 로코(로맨틱 코미디) 시퀀스가 있는가 하면, 숨 쉴 틈도 없이 몰아치는 첩보 액션 시퀀스도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을 향한 신뢰도 드러냈다. 김유정은 이가경과 가장 닮은 배우로 꼽았다. 유 감독은 "반짝이는 기지와 순발력, 능청스러운 연기력, 그리고 감출 수 없는 미모. 이가경을 묘사하는 단어들을 나열해 보면 김유정이 얼마나 이 역할에 딱인지 새삼 느낄 수 있다"며 "터지기 직전의 샴페인과 불꽃 같은 에너지를 실제 배우에게서도 느꼈다"고 말했다.

박진영에 대해서는 맑은 눈과 꾸밈없는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사토 히데오가 상처받거나 흔들릴 때 박진영의 눈이 미세하게 떨리고 눈물이 비치는 순간이 좋다"며 조선인이라는 정체성과 일본인으로 살아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번민하는 청년의 내면을 짚었다.

김현주는 가혹한 시련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믿음과 힘을 주는 유소란을 설득할 수 있는 배우라고 봤다. 유 감독은 "바라보고 있으면 믿음이 가고 기대고 싶은 느낌이 있다"며 오랜 시간 다져온 배우의 깊이가 인물의 아우라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100일의 거짓말' 박진영, 김현주, 진선규, 이무생 / 사진=tvN

이무생에게는 "느와르 그래픽 노블의 한 페이지를 보는 것 같다"며 선과 분위기를 칭찬했다. "적확한 감정을 연기하면서도 어딘가 예상을 벗어나는 신선한 해석을 보여준다. 좋은 긴장감을 장면에 불어넣는 귀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최종 빌런 사토 신이치를 연기한 진선규는 실제 현장에서는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너무 선량해 악역이 착하게 보이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며 욕망과 악의에 찬 인물을 완성한 그의 준비와 몰입을 높이 샀다.

최근 등장한 조선총독부의 기송관은 실제 역사와 상상을 결합한 설정이다. 유 감독은 서구의 최신 기술을 과시하려 했던 총독부의 성격을 고려해 기송관 도입에 개연성을 부여했다며 "통역이 필요한 상황과 첩보전을 만드는 좋은 소재"라고 설명했다. 기송관 개통 행사는 앞으로 긴장감 높은 사건의 배경이 될 예정이다.

유 감독은 작품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선택과 마음을 묻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주인공들은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거짓말을 하지만 자신의 양심과 사랑 앞에서는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며 "훗날 이 드라마를 떠올릴 때 그 뜨거움으로 마음을 덥힐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