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호주 로이힐 발주처, 삼성물산에 1800억 본드콜 행사

배규민 기자
2016.01.20 08:51

준공 지연 탓… 삼성물산 "협상중, 원만하게 해결할 것"

세계 최대 광산 서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첫 선적이 지난해 12월 6일(현지 시간)이뤄졌다. 로이힐 광산 현장에서 나온 10만톤의 철광석이 헤드랜드에 정박한 화물선에 실리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물산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발주처가 준공 지연을 이유로삼성물산을 상대로 1800억원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회수)을 행사했다. 삼성물산은 공사 지연의 원인이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발주처측과 계속해서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에도 이 프로젝트에 1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 바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호주 로이힐 홀딩스는 지난 14일 본드콜을 신청했다. 금액은 1800억원이다.

본드콜을 행사한 이유는 삼성물산이 공사 기한을 맞추지 못한 탓이다. 호주 로이힐 전체 프로젝트의 준공 예정일은 지난해 12월30일이었지만 해를 넘겨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공사가 늦어질 때마다 하루 190만 호주 달러의 지체 보상금이 부과된다. 전체 프로젝트 뿐 아니라 철광석 첫 선적일도 한 달 이상 늦어졌다. 삼성물산은 공사 지연이 자연재해에 따른 것으로 보고 발주처와 공사비 및 지체 보상금 책정에 대해 논의해 왔다.

발주처의 이번 본드콜 행사는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강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도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삼성물산측은 "공사 대금 정산 등 정당하게 받아야 할 대금이 있다"며 "보증금이 인출되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협상 결렬로 본드콜이 철회되지 않으면 금전적인 손실 뿐 아니라 대외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에도 로이힐 프로젝트에 대해 15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한 바 있다. 이번 본드콜까지 포함할 경우 모두 3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주처와 아직 협상 과정에 있다"며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는 서북부 로이힐 지역에 광산 플랜트 시설과 헤드랜드 항만을 연결하는 철도, 항만 개발 공사를 말한다. 56억5000만 호주 달러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이 2013년 4월 단독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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