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청은 최근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조합에 시공사 선정 관련 규정을 준수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이 오가거나 건설사가 조합원을 상대로 자택 방문 등 개별 홍보를 벌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구는 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업체 홍보전이 과열될 우려가 있어 해당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구가 개별 사업장에 이같은 공문을 발송한 것은 이례적 일이다. 조합 관계자는 "GS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이 홍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작구 일대 ‘뉴타운’ 사업이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청이 공문을 발송한 것은 10여년 전 지정된 뉴타운 사업장들의 '과잉 홍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까닭이다. 동작구 일대 뉴타운 사업에 관심이 모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1군 건설사의 물밑 수주전 양상은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구 관계자는 "노량진 뉴타운에서 건설사가 보낸 '홍보요원'이 자택에 찾아온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전화가 최근 걸려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흑석 9타운처럼 아예 공문을 조합으로 보내달라는 요구도 존재한다.
건설사들이 동작구 뉴타운에 관심을 지닌 것은 일대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흑석과 동작은 강남 및 여의도 등 서울 핵심 지역 접근이 모두 용이한 입지 조건이다. 주민도 최근 재개발 추진을 위한 결속이 강해져 시공사 선정도 잇따를 조짐이다.
민간 기업 대상 택지 공급이 줄어드는 것도 치열한 수주전을 예상케 하는 요인이 된다. 건설사들은 부지를 확보해 자체 개발에 나서기 어려워 지면서 뉴타운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민간 기업에 공급하는 택지를 올해 403만㎡(109개 필지)로 줄인다. 지난해 대비 16만㎡가 줄어든 면적이다.
노량진 뉴타운은 연내 모든 구역에서 조합 설립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개발 8개 구역 가운데 노량진 2, 4~8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원래 해당 지역은 서울 전역 뉴타운 가운데 가장 진척이 더딘 곳이었다.
'노량진7재정비촉진구역 조합'은 조만간 사업 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현재 GS건설을 비롯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 의지를 갖고 있다.
흑석 뉴타운은 흑석 3구역과 9구역, 11구역 등 3곳에서 재개발이 가시화했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3구역은 GS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9구역은 다음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1구역은 최근 서울에서 첫 신탁 방식 재개발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