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대기업들의 이전으로 서울 종로·광화문 일대 도심권역(CBD)과 강남권역(GBD)의 오피스 공실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원센티널 입주 증가 등으로 여의도권역(YBD)의 공실률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2024년 4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은 전 분기보다 0.4%포인트(p) 상승한 3.5%로 집계됐다.
CBD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1.2%p 높아진 4.3%로 조사됐다. 서울 주요 권역 중 공실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를 임차했던 11번가가 광명으로 이전하고, 스테이트타워남산에 있던 스타벅스 코리아가 강남 센터필드로 옮기며 CBD를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1번가가 떠난 서울스퀘어 임차공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댄포스코리아, 바레인대사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리모델링이 완료된 서울시티타워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계약했다.
GBD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0.3%p 높아진 3.3%였다. 롯데지에프알과 우아한형제들 등 임차사의 권역 내 이동이 많아 공실률이 크게 변하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YBD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1.1%p 하락한 2.3%로 나타났다. 2023년 준공된 앵커원에 KB국민은행이 증평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또 원센티널에도 미래에셋생명, 우리투자증권, 현대차증권(TF조직) 등이 증평해 공실이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서울 오피스 시장의 지난해 4분기 임대료는 전분기보다 1.1% 상승했다. 다만 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3.5%로 2022년 7.1%, 2023년 5.8%보다 떨어졌다. 케이스퀘어 마곡, 르웨스트 시티가 지난해 10월 준공하는 등 서울 강서구에 오피스 공급이 늘어나며 기업들이 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외곽으로 이전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강서구엔 케이스퀘어 마곡과 르웨스트 시티가 신규로 공급됐다. 지난해 10월 준공을 완료한 케이스퀘어에는 S&I 코퍼레이션과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이전을 완료했다. 올해는 DL이앤씨가 서대문 디타워 돈의문에서 마곡 원그로브로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지나치게 상승한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재계약을 앞둔 일부 기업들이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이전 계획을 세우면서 공실률은 상승한 반면 임대료 상승률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