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과 도봉산, 중랑천이 어우러진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는 현재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 건설이 한창이다.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2027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서 보듯 케이팝은 이제 세계적인 산업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울의 동북권 끝자락, '서울의 변방'이라 불리던 창동·상계 지역에 서울아레나가 들어선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변두리가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서울아레나와 함께 창동·상계지역의 '창동차량기지'도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연장의 일환으로 추진된 진접차량기지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기존 창동차량기지(18만㎡)는 새로운 혁신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여기에 연접한 도봉면허시험장을 더하면 면적은 25만㎡까지 커진다. 서울시는 오래전부터 창동차량기지의 이전을 대비해 그 일대를 일자리와 문화, 주거가 복합된 융합 공간으로 계획해왔다. 이 일대를 일자리, 문화, 주거가 복합된 융합 공간으로 재편하고자 한다. 헬스사이언스, 인공지능, 로봇, 엔터테인먼트, 마이스(MICE) 등 융복합 산업을 유치해 서울 동북권의 경제·일자리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창동·상계 지역은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상 잠실, 상암, 용산 등과 함께 7개 광역중심지역 중 하나로 지정됐다. 이를 뒷받침할 광역교통망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4호선은 이미 남양주 진접까지 연장됐고, GTX-C 노선이 개통되면 의정부·양주 등 북부 도시들과의 연계성이 강화된다. 여기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까지 마무리되면, 철도·도로 양방향에서 서울 도심과 강남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해진다.
산업·문화·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창동·상계는 서울 동북권 중심지이자 서울대도시권 북부를 아우르는 새로운 광역중심지로, '서울의 엣지 도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핵심은 '일·삶·여가'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혁신도시를 구축하는 것이다.
과거 방식처럼 산업 기능만 강조해서는 기업도 인재도 모을 수 없다. 다양한 산업뿐 아니라 문화·상업·주거·녹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 공간, 그리고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콘텐츠가 입혀져야 한다. 서울아레나를 포함해 중랑천 수변공간, 복합상업시설, 자연환경 등이 연계된 매력적인 도시공간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도시는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도시'다. 창동·상계 지역은 서울의 3개 중심지와 7개의 광역 중심지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용지와 우수한 교통인프라, 좋은 문화와 주거·자연환경을 모두 갖췄다. 도시 구조도 흥미롭다.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창동의 문화거점과 상계동의 경제거점이 마주한 모습은, 탄천을 기준으로 잠실 MICE와 삼성 업무지구가 자리한 강남 도심의 구조와 닮아 있다. 창동·상계는 서울의 또 다른 도심으로서 손색없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서울의 새로운 엣지 도심이자, 서울대도시권의 북부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중심지로 거듭날 창동·상계의 미래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