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이 쏘아 올린 '패스트트랙' 논란...이스탄불공항선 '5분컷'

이스탄불(튀르키예)=이정혁 기자
2025.10.21 08:28
튀르키예 이스탄불국제공항에서 승객이 iGA 패스를 통해 출국하고 있는 모습/사진=인천국제공항 사진 기자단

튀르키예 이스탄불국제공항은 '유럽의 관문'으로 불린다. 러시아 바로 아래 있는 지리적 이점 덕에 이 공항을 지나는 노선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을 거의 받지 않다보니 최근에는 중동 여객까지 겹치며 환승객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추세에 주목한 이스탄불공항 운영사인 iGA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패스트트랙인 'iGA 패스'를 띄우고 있다. 항공사 퍼스트 클래스나 여객기 조종사, 외교관 등 제한된 이들만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대중에 유료 개방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탄불공항에서 iGA패스를 이용해 출국수속, 보안검색대 통과 등을 거쳐 면세구역까지 입장하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정도에 불과했다. 이날 이용한 패스는 일일권(세금 포함 한화 약 20만 원)으로, 라운지 이용·버기카(Buggy Car)·패스트 체크인·패스트트랙 등의 서비스가 하루 동안 제공됐다.

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 달리 공항 출입구에서 1차 보안검색에 이어 출국 게이트 앞에서 2차 검색을 또 통과해야 한다. 이스탄불이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교차점인 만큼 테러 예방 차원이다.

패스트트랙 바로 옆 일반 보안검색대에는 줄마다 약 20~30명의 승객이 서 있었다. 대기열이 10줄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패스로 최소 30분 이상 절약한 셈이다.

튀르키예 이스탄불국제공항에 마련된 iGA 패스 라운지 입구/사진=인천국제공항 사진 기자단

이를 통과해 면세구역에 들어서면 골프 카트와 비슷하게 생긴 버기카를 호출해 기내 수하물을 싣고 원하는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와 동일한 iGA패스 라운지는 전용 와이파이는 물론 업무용 탁자, 샤워실, 뷔페 등으로 장시간 여행의 피로를 풀거나 지루한 환승 시간을 피할 수 있다.

에이딘 베르킨 셴튀크 iGA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는 "iGA패스 이용 횟수는 누적 150만회에 달한다"며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일부 패키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누구나 접근 가능한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이스탄불공항은 지난해 총 여객 수 8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인천공항(7066만 명)을 1000만 명 가까이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해 배우 변우석 씨 '황제경호' 논란으로 인천공항도 iGA패스와 비슷한 패스트트랙 서비스 도입을 검토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인천공항은 세계 30대 공항 중 유일하게 패스스트랙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데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국민적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셴튀르크 스페셜리스트는 "병원 등에서도 프리미엄 서비스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부자 전용 서비스'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한 구조로 운영하느냐'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다양화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17일(현지 시간) 에이딘 베르킨 셴튀크 iGA 마케팅 스페셜리스트가 iGA 패스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