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 단지로 꼽히는 '아크로 드 서초'와 '더샵 신길센트럴시티'의 청약 일정이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강남 반값 로또'를 노릴지, 당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단지를 택할지에 따라 청약 전략이 크게 갈릴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오는 31일 1순위 청약을, DL이앤씨의 아크로 드 서초는 다음달 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두 단지의 당첨자 발표일은 모두 4월 9일이다. 청약 접수 자체는 중복으로 가능하지만 같은 날 당첨될 경우 모두 부적격 처리되는 만큼 청약 수요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아크로 드 서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에 들어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다. 총 1161가구가 공급되지만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9㎡ 56가구뿐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7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신축 시세에 비해 아크로 드 서초 분양가는 사실상 '반값' 수준이다. 전용 59㎡ 분양가는 18억6000만원선. 이에 비해 2021년 입주한 인근 서초그랑자이 전용 59㎡는 최근 32억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만 놓고 보면 최소 15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시세 차익 기대는 덜하지만 당첨 가능성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더샾 신실센트럴시티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일대에 들어서는 총 205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은 477가구로 아크로 드 서초보다 8배 이상 많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5270만원으로 전용 59㎡가 14억5000만원, 전용 84㎡가 16억8000만~18억8000만원 수준이다. 분양가만 놓고 보면 아크로 드 서초와 큰 차이가 없지만 기대 시세차익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입주 시점 기준 더샵 신길센트럴시티의 시세차익을 2억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아크로 드 서초도 3만~5만명, 더샵신길센트럴시티는 약 1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크로 드 서초는 강남 반값 아파트라는 인식이 강해 '못 먹어도 고' 전략을 쓰는 수요자와 74점 이상 초고가점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시세차익보다 당첨 가능성을 따지는 실수요자들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강남·여의도 출퇴근이 가능한 입지인 데다 전용 59㎡와 84㎡가 있어 현실적으로 강남 청약이 어렵다고 판단한 수요층이 선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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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 계획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투기과열지구에 속하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거주 의무가 없고 중도금 대출도 분양가의 60%까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입주 후 실거주하지 않고 전세로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중도금 대출을 받을 경우 전입 의무 이행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입주하지 않고 세입자를 받으면 향후 3년간 주택담보대출 이용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청약 가점과 가족 구성에 따라서도 전략은 달라진다. 가점이 74점 이상인 초고가점자라면 아크로 드 서초에 도전해볼 만하다. 반면 가점이 다소 낮거나 실거주 목적이 강한 수요자라면 더샵 신길센트럴시티가 우월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신혼부부·생애최초 등 특별공급을 노리는 수요자도 자녀 수에 따라 전략을 달리 해야 한다. 박 대표는 "자녀가 1~2명인 신혼부부라면 경쟁이 덜한 더샵 신길센트럴시티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3자녀 이상 다자녀 특별공급 대상자라면 아크로 드 서초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