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군사 작전용 통로로 쓰였던 서울숲 나들목을 공공예술 공간으로 재정비해 다음달 개방한다.
서울시는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성동구 성수동 일대 서울숲 나들목을 전면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낡고 어두웠던 통로를 밝고 직관적인 동선으로 바꿔 시민 이용 편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 공간은 과거 군사 도하로로 쓰이던 시설이다. 군사 작전 시 병력과 장비가 강을 건너기 위해 조성된 통로였는데 서울시는 박람회와 서울숲, 한강을 연결하는 '정원 동선'으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 160m 구간 벽면은 대형 캔버스로 변신했다. 양쪽 100m 구간에는 서울시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를 활용해 한강 사계절 풍경을 담았다. 중앙 60m 구간은 '모닝옐로우'를 바탕으로 안내 기능을 강화했다. '한강 가는 길' '서울숲 가는 길' 등 직관적인 문구와 픽토그램을 배치해 초행자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공간의 의미를 바꾸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시설의 흔적 위에 '정원'이라는 이미지를 입혀 이동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제작에는 시민 725명이 참여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대학생과 직장인 봉사단 등 25개 팀이 벽화 작업에 나섰다. 주말과 공휴일을 활용해 작업을 이어갔다.
시는 이번 정비가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효과와 함께 공공디자인을 통한 도시 활력 제고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 한강공원 내 노후 시설물에도 유사한 방식의 개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군사적 긴장감이 남아 있던 공간이 시민 손으로 박람회의 이정표로 바뀌었다"며 "서울숲 나들목이 방문객에게 첫인상을 남기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