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을 품으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8조원에 근접했다. 특히 압구정2·3·5구역을 잇달아 확보하며 '압구정 현대타운' 구상을 현실화한 데 이어 올해 목표로 세운 12조원 달성에도 속도가 붙었다. 하반기 용산 서빙고 신동아, 잠실 장미, 목동 신시가지 등 대어급 정비사업 수주전이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현대건설이 지난해 세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넘어설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압구정5구역(한양1·2차)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사업의 공사비는 1조4960억원으로 이 중 현대건설 지분은 70%인 1조472억원이다. 나머지 30%인 4488억원은 컨소시엄사인 한화 건설부문의 지분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압구정 일대에서만 2·3·5구역 시공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들 3개 구역의 전체 공사비는 9조원이 넘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2조7489억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압구정3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압구정3구역은 공사비 5조561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지다. 단일 정비사업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현대건설은 올해 경기 군포 금정2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서울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압구정2·3·5구역 등을 연이어 수주했다. 연간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이미 7조6946억원에 이른다. 5개월 만에 연간 목표치인 12조원의 절반을 훌쩍 넘기면서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0조5105억원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했다.
관건은 하반기 수주전이다.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 용산 서빙고 신동아, 잠실 장미아파트, 목동 신시가지 등 서울 핵심 입지의 정비사업장을 주요 타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사업장은 한강변과 목동 등 서울 대표 주거지에 위치한 대형 정비사업장으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는 올 연말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984년 준공된 이 단지는 현재 최고 13층, 1326가구 규모다. 재건축 이후에는 최고 49층, 1903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된다. 추정 총사업비는 약 1조9200억원이다.
잠실 장미1·2·3차 아파트도 손꼽히는 전략 수주 대상이다. 잠실 한강변의 마지막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이 단지는 최근 정비계획안을 확정했다. 기존 3522가구는 용적률 300%를 적용해 지상 최고 49층, 5105가구 규모 대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목동 신시가지도 14개 단지가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조만간 대형 건설사 간 수주전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간 수주 목표 12조원 달성을 위해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목동 일대와 용산 서빙고 신동아 등 지역 내 핵심 수주 단지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