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달아오르는데 건설사는 한숨… 부동산 회복 온도차 극심

정혜윤 기자
2026.06.16 15:40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그래픽=이지혜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반면 건설사 자금조달 전망은 5월 반등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 속에서도 건설현장의 온도는 여전히 영하권에서 머물고 있다.

16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16.7을 기록했다. 전월(112.0)보다 4.7포인트(p) 상승했다. 3월 110.6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4월 112.0으로 반등한 데 이어 5월에도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국토연구원 기준으로 소비심리지수는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분류되는데 5월 들어 다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수도권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도권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19.1에서 125.2로 6.1p 올랐다. 특히 서울이 124.9에서 135.6으로 10.7p 뛰었다. 수도권과 서울 모두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수 상승이 전국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개선됐다. 전국 주택시장(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는 114.9로 전월보다 3.1p 상승했다. 수도권의 경우 122.1로 전월대비 4.5p 올랐다. 지난해 6월(122.5) 이후로 최고치다.

자금조달지수/그래픽=이지혜

공급을 책임지는 건설업계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의 6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77.1로 전월(77.6)보다 0.5p 하락했다. 전년 동월을 16.4p 밑도는 수준이다. 기준선인 100과의 차이도 상당하다. 사업 여건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훨씬 더 많다는 의미다.

자금 사정은 더 나빠졌다. 6월 자금조달지수는 69.6으로 전월(73.0)보다 3.4p 하락했다. 자금조달지수는 4월 66.1에서 5월 73.0으로 반짝 상승하더니 6월 들어 다시 추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0.7p 낮은 수준이다.

주산연은 시장 금리 상승과 사업자 신용도 하락으로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워진 점을 지수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자재수급 여건은 전월에 비해선 나아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여전히 불안스런 수준이다. 6월 자재수급지수는 77.7로 전월(67.1)보다 10.6p 상승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지수를 20.2p 밑도는 수준이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 우려가 일부 완화됐지만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여전해 실제 공사비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사업자들의 자금 여력 소진과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공급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 금리 부담과 금융권 대출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규 사업 추진과 공급 확대에도 제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간 사업자가 겪는 자금 조달 어려움이 개선되지 않는 한 실체적인 공급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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