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동탄구가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난달 30일 막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집주인은 같은달 최고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집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동탄 아파트 매매는 172건으로 집계됐다. 6월 월간 기준으로 6일(187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이다.
직전 일주일(6월 23~29일) 거래량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37건에 그쳤다. 규제 시행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평소 4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산척동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반송동(26건), 영천동(22건), 능동(21건) 등의 순이었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빠르게 매물을 처분하기 위해 호가를 대폭 낮추는 모습도 나타났다.
동탄의 최상급지로 꼽히는 동탄역 인근 여울동·청계동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동탄역모아미래도'는 지난달 30일 전용면적 84㎡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달 13일 10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7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동탄역삼정그린코아'와 '동탄역호반써밋'도 같은 면적 기준으로 최근 최고 거래가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8.0', '롯데캐슬알바트로스' 역시 최고가 대비 6500만~7500만원 낮은 가격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일부 집주인들이 규제 시행 전 급매 거래에 나서면서 크게는 이전 최고가와 4억원 가까이 차이나는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
규제지역 지정 효력이 발생한 이달 들어서는 거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7월 1일부터 사흘간 동탄 아파트 거래는 하루 1건씩에 그쳤다. 완연한 관망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전과 같은 거래 활기는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무주택자(처분조건부 1주택자 포함)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기존 70%에서 40%로 축소됐고 유주택자는 LTV 0%가 적용된다. 여기에 더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25억원 주택은 4억원으로 각각 제한된다. 지난 5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발효되며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도 막혔다.
다만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관망세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현재 거래 절벽이 규제 도입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감소하겠지만 동탄은 무주택자와 갈아타기 중심의 실수요 시장인 만큼 조만간 거래량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집값 추이에 대해선 "주간 단위로 1~2%씩 폭등하던 과열 양상은 잠잠해지겠지만 상승폭이 둔화하는 것일 뿐 상승추세 자체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역시 "반도체 산업과 교통망 확충이라는 근본적인 호재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실수요 중심의 시장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규제받지 않는 인근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동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2.2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