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활황에 화성시 동탄구 등 경기남부 아파트값이 튀고 이에 정부가 규제에 나섰지만 규제 첫 주 효과는 기대메 미치지 못했다. 신규 규제지역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앞서 지난해 지정된 규제지역도 가격 오름세에 다시 불이 붙는 모습이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다만 경기남부 집값 상승세가 인근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를 이끌지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7월 첫 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매매가격 지수는 0.23%를 기록해 전주(0.19%)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도 매매가가 상승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 특수에 따른 경기남부 상승 영향이 크다. 이에 지난달 30일 정부가 동탄,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지정했으나 즉각적인 규제지역 지정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이다.
동탄은 1.29%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갔고 기흥과 구리는 각각 0.56%, 0.64% 올라 전주에 비해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 기흥의 경우 동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동탄에서 빠진 수요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주 0.41% 상승을 기록했던 수원 영통구가 이번 조사에서 1.19% 급등했다. 영통은 지난해 10·15 대책 당시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인데 최근 경기남부 상승세와 함께 선호 입지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남부는 매매가 상승과 함께 전세가도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명시(0.53%), 영통(0.49%), 구리(0.36%), 동탄(0.36%) 등은 0.3~0.5%대의 주간 전세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서울 외곽지역 전세가 상승률과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 역시 탄탄한 전세 수요가 매매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남부 부동산 시장 전반이 달아오르고 있는 일부 비규제지역에서는 풍선효과를 기대하고 매도호가를 올리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경기남부의 매매·전세가 동반 상승세가 다른 비규제지역으로 확산될지 여부는 아직 더 지켜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 등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이번 지정된 규제지역들과 물리적 위치가 가깝거나 생활권을 공유하는 지역들은 매물이 부족한 곳들로 대출 접근성이 여전히 양호한 대체 지역으로 평가돼 실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다만 은행의 자율적인 대출총량규제 시행, 취득세 중과, 고금리 등 투자수요 유입 제한 요인 역시 대기하고 있는 만틈 강도 높은 풍선 효과로 이어질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