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3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9일 경매·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1.7%였다. 전월(100.8%)보다 0.9%포인트(p) 오르면서 3개월 연속 100%를 넘겼다.
응찰자 수 상위권 물건은 주거용 부동산이 차지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응찰이 이어지며 인기 물건의 경우 일반 매매시장과 유사한 수준의 경쟁이 벌어졌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경매 시장으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유입되는 모양새다.
특히 전국 응찰자 수 상위 물건을 보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주거용 부동산으로의 쏠림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서울과 경기 핵심 입지 경매 물건은 수십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낙찰가가 감정가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는 감정가 5억6000만원 대비 10억6000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89.3%를 기록했는데 30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린파밀리에는 38명이 몰리며 전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감정가 10억8000만원 대비 15억1530만원에 낙찰, 낙찰가율 140.3%를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2014년 준공된 659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다. 경매 물건은 총 29층 중 20층에 위치했다. 남측으로 4호선 인덕원역을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개통이 예정 돼 있어 교통 개선 기대감도 크다. 해당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매제한 기간이 남아 있지만 경매 취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 핵심지와 준강남권으로 평가되는 과천에서 감정가를 크게 초과하는 낙찰이 동시에 나타난 것은 주거 선호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기 고양시 화정동 아파트에는 31명이 몰렸고 수원 팔달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과 군포 산본동 아파트에도 각각 25명이 응찰했다. 인천에서도 서구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아파트에 26명, 부평구 다세대주택에 25명이 참여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광주, 용인 등 외곽 지역 역시 물건당 20명 이상의 응찰자가 몰리며 수도권 전역에서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 집중이 확인된다.
반면 동일 상위권에 포함된 비주거용 물건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제한적이었다. 용인 수지구 상가의 경우 낙찰가율은 70.4%에 그치며 주거용과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최다 응찰 단지의 경우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매제한 기간이 남아 있지만 경매 취득에는 적용되지 않는 탓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외에도 일부 재건축 아파트가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면서 강세를 주도했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외곽 구축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100%를 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