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공사비 급등에 '경고등'…지역 건설사, 현실화 요구

김지영 기자
2026.07.28 20:17
(서울=뉴스1)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건설 에정지를 방문해 공항건설 분야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이란 전쟁 여파로 공사비 급등이라는 변수에 직면하면서 사업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공사를 맡은 대우건설 컨소시엄 내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등에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는 공동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컨소시엄 탈퇴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공사비 구조가 유지될 경우 일부 참여 업체들이 공사 도중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경영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역 건설사들은 내부적으로 최소 5000억~6000억원 수준의 공사비 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관사인 대우건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은 해상과 육상을 아우르는 대형 토목사업으로 유류비와 자재비 비중이 매우 크다"며 "중동 전쟁 이후 비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해 현재는 손실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국가계약법은 계약 체결 이후 발생한 물가 변동에 대해서는 계약금액 조정을 허용하고 있지만 입찰 이후 본계약 체결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원가 상승분은 반영 대상이 아니다. 가덕도 신공항처럼 기술형 입찰 방식이 적용되는 사업은 입찰 이후 설계 과정이 길어지면서 이 공백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업계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특례 조항' 도입을 요청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중동 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으로 공사비가 급등한 경우 입찰 시점이 아닌 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공사비를 재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가덕도 신공항은 총 사업비 10조7176억원 규모의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향후 지역 경제와 물류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이 큰 프로젝트다. 그러나 공사비 문제로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할 경우 일정 지연은 물론 사업 구조 자체가 재검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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