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원전 등 신사업 수주 확대…2028년 신용등급 상향 목표"

남미래 기자
2026.07.31 17:42
현대건설 상반기 실적/그래픽=김지영

현대건설이 주택사업의 원가율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 AI 데이터센터와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등 성장사업 수주를 확대한다. 다만 울산 샤힌 프로젝트의 추가 공사비와 중동 현장의 일부 공정 지연은 하반기 실적의 변수로 꼽힌다.

31일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조1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427억원으로 2.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637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연간 목표의 55.3%를 달성했고 수주잔고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열린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주택사업 수주 목표를 3조~5조원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핵심 사업인 주택 부문은 도시정비사업과 코로나19 이후 착공한 현장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사업의 비중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약 1년 반 전부터 착수 수주심사를 도입해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은 초기 단계부터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주추진비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CJ 가양동 부지 개발사업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기존 지식산업센터 중심이던 개발계획에서 일부 부지를 공동주택으로 변경하는 인허가가 이뤄지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매출과 이익 규모는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공개하지 않았다.

"하반기 신사업 수주 계약 다수…2028년 신용등급 상향 목표"

하반기에는 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수주를 확대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 수주가 유력한 데이터센터 사업은 2곳으로, 합산 규모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완도군 해상풍력 사업과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의 EPC 계약도 연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에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한다. 현대건설은 전체 콘셉트 설계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AI 데이터센터를 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태양광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나머지 사업 범위는 그룹사 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해오외 원전 사업도 연내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주요 조건을 협의하고 있지만 PPA 체결과 재원 확보 지연 등으로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미국 펠리세이즈 SMR 프로젝트는 하반기 부분계약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은 하반기 2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페르미 아메리카 원전 프로젝트도 PPA 게약 성공시 연내 초기 업무에 대한 부분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부분계약 규모는 발주처의 예산 상황을 고려해 1억~10억달러 수준이 될 수 있으며, 해외 발주처 모두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현장의 추가 비용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울산 샤힌 프로젝트는 연말 준공을 위해 돌관 작업을 진행하면서 상반기 플랜트·뉴에너지 부문 원가율이 100%를 넘어서는 데 영향을 미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추가 비용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지만 상반기에 상당 부분을 반영한 만큼 비용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며 "발주처와 돌관 비용과 추가 공사비 보상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도 변수다. 현재 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중동 현장은 14곳으로, 이 가운데 4곳에서 기자재와 인력 투입 차질로 일부 공정이 지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연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공기 연장에 따른 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현재로서는 원가율이나 손익 악화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일부 고원가 현장을 고려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 8000억원은 보수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해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자본 확충을 통해 별도 기준 부채비율을 안정적으로 100% 이하로 낮추고 2028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8년 신용등급 상향을 목표로 신용평가사와 소통하며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CB 발행은 원전과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수익성이 확보된 신사업의 투자 여력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5000억원이 자본으로 반영되고 예상한 수준의 이익이 발생하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별도 기준 부채비율 100%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며 "이번 조달은 일회성으로, 상당 기간 유사한 형태의 자본 조달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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