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건설 현장 한눈에"…매주 드론 띄워 시공오류 막는다

윤지혜 기자
2026.08.13 06:20

[건설업의 AI 대전환] ⑦IPARK현대산업개발 드론·AI로 사각지대 최소화

[편집자주] AI가 건설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설계 자동화부터 공사비 예측, 안전관리, 현장 로봇, 고객 서비스 혁신까지 전방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 특유의 낮은 생산성과 인력난, 안전 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AI가 주목받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체 플랫폼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AI 전략과 현재 수준, 향후 청사진을 집중 점검한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가 드론으로 건설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사진=IPARK현대산업개발

#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건설현장, IPARK현대산업개발이 착공부터 준공까지 3년간 매주 드론을 띄웠다.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재 배치와 도로 개설 등 작업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공동주택 건설 현장은 토목·골조·전기·마감·조경 등 여러 공종의 협력 업체가 동시에 투입되는 만큼 작업 순서와 계획을 세밀하게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작업계획을 세우다 보니 공사 진행 상황을 실시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드론으로 복잡한 현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작업 효율성이 높아졌다.

드론은 시공 오류를 예방하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 사진을 설계도면과 비교해 오시공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구조물이 도면상 계획된 위치에 시공됐는지는 현장에서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운데, 드론으로 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AI와 드론이 촬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사 현장을 3차원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해 토공 물량과 건축 수량 등 공종별 물량을 빠르게 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사 진행 과정을 시뮬레이션해 고위험 작업을 사전에 검토할 수도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드론으로 촬영한 시공 사진과 도면을 겹쳐 오시공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한다./사진=IPARK현대산업개발

현장 근로자의 안전 관리에도 드론과 비전 AI 기술이 쓰인다. 드론이 현장을 비행하며 근로자의 작업 상태와 위험 요소를 점검하는 것이다. 특히 건물 외부에서 진행되는 갱폼(대형 거푸집) 작업은 관리자가 작업자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이 경우 드론을 활용하면 작업 전 개인보호구 착용 여부와 볼트·연결부 상태 등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기존 CCTV의 사각지대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안전모 미착용이나 안전고리 미체결 등도 드론과 AI로 확인할 수 있다.

키오스크로 근로자 건강상태 측정…안전교육은 시선 추적
IPARK현대산업개발은 디지털 원스톱 근로자 관리 체계를 도입해 근로자의 건강상태와 음주여부를 측정한다./사진=IPARK현대산업개발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건설 현장의 특성을 고려한 안전관리 시스템도 운영한다. 조회 때 전달하는 공지사항을 20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 화면에 띄운다. 한국어가 서툰 근로자들도 화면에 표시되는 번역 내용으로 안전 관련 유의사항을 숙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반의 원스톱 근로자 관리체계도 구축했다. 현장에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키오스크를 설치해 작업자의 혈압·맥박·산소포화도·스트레스·음주 여부 등을 자동 측정하고 결과를 관리자 화면에 실시간 연동한다. 근로자는 안면인식으로 본인 확인을 거친 뒤 태블릿에서 14개 언어 중 하나를 선택해 안전교육과 건강 체크, 전자서명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안전교육에는 시선 추적 기술을 적용해 교육 집중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협력사가 공종별 근로자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면 근로자가 현장에 도착한 즉시 키오스크 안면인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측정·교육·문진을 차례로 진행한다"며 "근로자는 대기시간을 줄이고 안전관리자는 서류 작성 대신 현장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적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안전관리 체계를 발전시켜 전 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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