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사업장에 수천억원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재초환)' 청구서가 예고됐다. 가장 많은 부담금이 예상되는 반포3주구가 5149억원, 2위인 용산 한강맨션이 4722억원 규모다. 특히 조합원 수가 적은 일부 단지는 조합원 1인당 부담금이 6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9일 서울시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에서 재초환 부담금 부과가 예상되는 단지는 46곳이다. 이들 단지의 예상 부담금 총액은 2조1690억5099만원에 이른다.
총 부담금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3주구로 5149억4844만원이다. 이어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4722억5528만원, 영등포구 신길10 1435억8029만원 순이다. 상위 3개 단지의 부담금만 1조1307억1300만원으로 전체 예상 부담금의 52.1%를 차지한다.
단지 규모와 조합원 수에 따라 체감 부담은 달라진다. 조합원 수가 1600명을 웃도는 반포3주구는 조합원 1인당 평균 부담금이 약 3억2000만원 수준인 데 비해 조합원 694명인 한강맨션은 1인당 부담금이 약 6억8000만원까지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551명인 신길10도 1인당 부담금이 약 2억6000만원에 이른다.
재초환 예상 단지는 지난해 37곳에서 올해 46곳으로 9곳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9곳으로 가장 많고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8곳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3구에만 25개 단지(전체의 54.3%)가 몰렸다. 서울시가 제시한 46개 단지에는 반포3주구와 한강맨션, 신길10을 비롯해 신반포21차, 신반포18차, 개포주공5단지, 잠실우성4차, 한남하이츠, 개포주공6·7단지 등이 포함됐다.
재초환은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한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제도다. 최근 서울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사업장별 초과이익 규모가 커졌고 조합원이 부담해야 할 금액도 상당 수준 불어났다. 수억원에 달하는 부담금이 개별 단지의 재건축 사업성뿐 아니라 정비사업 전반의 사업 추진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