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업銀, 중기대출 위험관리 강화…충당금 1000억 줄인다

한은정 기자
2018.04.09 04:35

기업은행, 작년 실질대손충당금 1조6112억원…당기순익 1조3141억원보다 더 많아

IBK기업은행이 올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대손충당금을 1000억원 이상 줄이기로 했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시중은행에 비해 과도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업은행이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 부분이 충당금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되 대출자산 구조를 건전화해 충당금을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매년 1조원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실질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6112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3141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 많았다.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까지 감안한 표면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조3477억원으로 순이익보다 많았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표면 대손충당금은 KB국민은행 1270억원, 신한은행이 4603억원, 우리은행 7850억원, KEB하나은행 8426억원 등으로 기업은행보다 적었다. 기업은행이 유독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많은 이유는 국책은행으로서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중소기업에도 대출을 집행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을 포함한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78%에 달할 정도로 높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대손충당금 규모가 과도하다고 보고 올해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전년보다 1000억원 가량 줄어든 1조5000억원으로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단기연체 관리를 강화해 장기연체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고 기업부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기업의 사업성 등을 철저히 판단해 과도한 대출이 집행되지 않도록 조정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초반부터 사업비용을 크게 잡아 대출을 많이 받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험상 무조건 대출을 많이 해주는게 기업에도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에 철저한 심사를 통해 필요한 금액만 대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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