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금융 이사회 내일 간담회…손태승 회장 거취 밝힐 듯

박광범 기자, 양성희 기자
2020.02.05 10:17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주요국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금융 이사회가 오는 6일 간담회를 개최한다. 손 회장 거취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5일 "이사회가 6일 오전 손 회장 거취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며 "금감원 중징계 결정 후 거취 문제를 고민해 온 손 회장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다음날(7일) 있을 정기이사회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6일 간담회를 개최한다"며 "이 자리에서 손 회장 거취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손 회장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결정했다. 문책경고를 받게 되면 금융권 취업이 3년간 제한된다. 손 회장은 차기 회장으로 연임이 결정돼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추인을 기다리던 상황이다.

손 회장은 중징계가 결정된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해 사외이사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사외이사들 모두 동의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손 회장의 거취 관련 결심을 바탕으로 향후 우리금융의 대응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과점주주중심으로 구성된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손 회장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직 안정을 최우선에 둔 의사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우리금융 한 사외이사는 "지배구조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조속한 조직 안정이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할지, 안 할지는 손 회장이 마음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자신에게 놓인 선택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우선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 행정소송 등으로 법적 다툼에 나설 수 있다. 업계에선 예단하긴 어렵지만 우리금융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영상 리스크를 감수하고 금융당국에 맞서는 것이 부담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손 회장이 연임을 포기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우리금융은 당장 차기 회장 선정을 다시 해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 내 회장을 맡을 마땅한 인물이 없어 외부 '낙하산 인사'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여전히 손 회장이 임기 중이고 금융위 제재 절차 후 결과 통지까지는 시간이 있다"며 "섣부른 예단을 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