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주택 보유 여부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가진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를 압도적으로 꼽은 반면 집이 없는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에서 '한국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자가주택을 보유한 사람의 42.9%는 '부동산 투자'를 꼽았다. 이어 △상속 및 증여(17.6%) △창업(12%) △복권 등 우연한 기회(6.9%) △주식 투자(6.5%) △저축(4.7%)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를 꼽은 응답률이 30.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신 집 없는 사람들은 주식 투자나 복권 등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실제 집을 보유하지 못한 사람들 중 14.4%는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주식 투자'를 꼽았다. 집이 있는 사람들의 '주식 투자' 응답률(6.5%)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복권 등 우연한 기회'를 택한 사람들의 비중도 11.3%에 달했다. 또 '가상자산 투자'를 택한 사람도 3.4%로 집계됐다.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주식이나 복권, 가상자산 등의 방법을 택한 건 부동산에 투자하기에는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자산증식의 장애요인'을 묻는 질문에 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28.2%가 '자산가격 상승'을 꼽았다. 급여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 열심히 돈을 모으더라도 집값 등 자산가격 상승을 쫓아갈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어 △적은 급여(21%) △투자 능력 부족(18.1%) △과도한 빚과 이자(7.4%) △저조한 경제성장률(6.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산증식의 장애요인으로 '투자능력 부족'을 20.5%로 가장 많이 꼽았다. '자산가격 상승'을 택한 사람들은 18.3%로, 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보다 약 10%P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자가주택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정부에 원하는 정책 내용도 달라졌다. 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정부가 '집값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44.2%에 달했다. 두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인 '일자리 창출 확대'(29.7%)보다 약 15%P 높은 압도적 응답률을 기록했다. 집값 급등에 따른 부정적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반대로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정부가 추진해야 할 주력정책으로 '경제성장'을 가장 많이(36.1%) 택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 확대(33.9%) △집값 안정(28.8%) △기업하기 좋은 환경(24.6%) △세금 감면 (16.7%) △육아/교육비 절감(13.7%) 등의 순이었다.
한편 부동산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이 '평생 부자가 되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주택 보유자 중 64.6%는 '부자가 되기 평생 불가능하다'고 답한 것이다. 자가주택 미보유자의 응답률(49.9%)보다 약 15%P 가량 높다.
이는 집을 보유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 응답률을 살펴보면 20대(45.1%), 30대(45.2%)의 '평생 불가능하다'는 응답률은 자가주택 미보유자 답변율과 유사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가 보유율이 높은 50대의 67.3%가 '평생 부자가 되기 불가능하다'고 답변해 자가주택 보유자 응답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대수명이 적게 남은 만큼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