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국책은행의 지휘부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장을 필두로 차관급 금융당국 인사가 향후 금융감독체계 개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퇴임식을 갖고 3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당분간 이세훈 수석부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지난달 16일 김소영 부위원장의 임기가 끝났다. 현재 권대영 사무처장이 김 부위원장의 직무를 일부 대리하고 있다.
주요 국책은행 수장의 임기도 만료됐다. 이날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도 3년 임기를 끝내고 물러났다. 산은은 김복규 전무이사 대행 체제로 꾸려진다. 아울러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의 임기도 다음달 26일 끝난다.
금융정책의 연속성과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속도감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금융당국 인사의 경우 향후 진행될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우선 차관급으로 청문회 대상이 아닌 금융감독원장이 먼저 선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금감원장 자리에 전 금융위 고위 관료를 비롯해 '거물급' 인사가 올 경우에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새 정부는 금융위의 금융산업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금융위와 금감원이 2008년 이전의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 형태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위 시절에는 위원장이 원장을 겸했기 때문에 금감원장에 거론되는 인사보다 거물급이 오면 조직 변화까지 염두에 둔 거로 볼 수 있다"라며 "일단 원장으로 임명 후에 금감위원장 자격으로 청문회를 치르는 방안도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관료 출신으로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손병주 전 거래소 이사장, 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로 분류되는 김병욱 전 의원, 제윤경 전 의원, 홍성국 전 의원 등도 이름이 나온다.
금감원장 후보로는 일부 금융위원장 후보들이 같이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김용재 고려대 교수, 원승연 명지대 교수,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도 함께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