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좀 내려주세요" 저축銀 대응 극과 극

이창섭 기자
2025.10.16 04:07

상반기 인하요구 수용률 분석, 상상인플러스 100%… HB·OSB는 0%
평균 36.3% 기록… SBI 1.3만건 승인 '최다'

저축은행,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현황 /그래픽=이지혜

가계대출 금리를 내려달라는 소비자 요구에 대한 저축은행 대응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100%를 기록한 저축은행이 있는가 하면 대출금리를 단 한 번도 내리지 않은 곳도 있었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평균수용률은 36.3%로 집계됐다.

금리인하요구는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이 개선된 경우 금융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권리다. 금리인하 요구시 차주는 신용상태나 상환능력의 개선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 등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금리인하요구 571건(신용 472건+담보 99건)이 모두 수용됐다. 평균 인하금리는 0.33%포인트(P), 총이자 감면액은 1100만원이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은 1269건 신청 중 948건을 수용(수용률 74.7%)했다. 이자감면액은 4500만원, 평균 인하금리는 0.26%P다.

반면 HB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금리인하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 저축은행이 접수한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각각 64건, 107건, 48건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금리인하요구가 많았지만 거의 수용하지 않은 곳으로는 IBK저축은행이 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IBK저축은행이 접수한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 신청은 3160건(신용 558건+담보 2602건)이지만 수용은 22건에 그쳤다. 수용률은 0.7%에 불과하다. 삼호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912건(신용 839건+담보 73건)의 금리인하요구를 신청받았지만 9건을 수용하는 데 그쳤다. 수용률은 0.99%다.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 신청과 수용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다. 2만4023건의 신청이 접수됐고 1만3312건을 수용했다. 수용률은 55.4%다. 약 6억원의 이자가 감면됐는데 저축은행업권에서 가장 많다. 금리인하요구권 활용은 소비자보호를 내세우는 금융감독원이 강조하는 사안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저축은행 CEO(최고경영자)와 만나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금리인하요구권과 같이 금융거래상 도움이 되는 긴요한 제도들이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저축은행은 은행보다 금리가 높아 금리인하를 원하는 수요가 많다. 신청이 처음부터 많이 들어와 수용률도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금리인하 자격을 갖추지 않았지만 우선 신청부터 하고 보는 고객도 수용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차이가 나는 건 회사마다 차주심사 기준이 조금씩 달라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금리가 높아 신청수요는 많지만 규정상 인하요건이 돼야만 낮춰줄 수 있다"며 "성실하게 상환하는 차주의 부담을 덜어주는 취지이기에 자격이 없는 분의 금리인하 요구를 다 들어주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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