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대형 간편결제사와 잇달아 손을 잡으면서 '임베디드 금융'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네이버페이(Npay)와 함께 선보인 파킹통장(금리가 높은 수시입출식 예금)은 출시 약 50일 만에 10만장 가까이 판매됐다. 같이 출시된 적금 상품도 5만장 이상 팔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네이버페이가 지난 9월2일 출시한 파킹통장인 'Npay 머니우리통장'(이하 머니우리통장)은 전날까지 9만6608장 판매돼 10만장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출시 50여일 만에 이룬 성과다. 머니우리통장의 판매 한도는 75만장이다. 머니우리통장과 함께 나온 'Npay 우리적금'은 5만4437장이 팔려 판매 한도(20만장)의 약 20%가 벌써 동났다.
머니우리통장의 흥행은 예견된 결과다. 네이버페이와 협업 상품은 하나은행 파킹통장의 완판으로 이미 경쟁력이 입증됐다. 네이버페이와 하나은행이 협업해 만든 파킹통장 상품인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이하 머니하나통장)은 2022년 11월 출시된 뒤 6개월 만에 발급 한도인 50만장이 모두 소진됐다. 머니하나통장은 이후 2023년 9월 100만장 한도로 추가 출시됐다. 머니하나통장은 네이버페이가 은행과 처음으로 손 잡고 출시한 선불충전금 전용 금융 상품이다.
신상품인 머니우리통장은 머니하나통장보다 좋은 혜택을 제공해 신규 고객이 활발히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머니우리통장의 금리는 최고 연 4.0%다. 기본금리는 연 0.1%이지만 머니우리통장을 네이버페이 결제 계좌로 연결해 사용하면 선착순 30만명의 고객은 예치금 200만원까지 연 2.9%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지원받는다. 내년 2월19일까지 가입한 고객은 연 1.0%P의 이벤트 특별금리도 추가로 적용받는다. 머니우리통장으로 네이버페이머니 결제를 진행할 경우 포인트 적립률도 최대 3.0%로 높다.
머니하나통장의 경우 한도가 남아 여전히 신규 가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네이버페이가 우리은행과 신상품 준비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혜택이 축소됐다. 머니하나통장의 출시 당시 최고 금리는 연 4.0%로, 머니우리통장의 현재 금리와 동일하다. 그러나 지금은 특별금리를 주는 이벤트가 종료돼 머니하나통장의 최고 금리는 연 3.0%로 낮아졌다. 머니하나통장으로 결제할 때 포인트 적립률도 기존에는 최대 3.0%였으나 지금은 2.8%로 떨어졌다.
네이버페이를 잡은 우리은행은 최근 또다른 대형 간편결제사인 삼성월렛(삼성페이)과도 신상품을 출시했다. 임베디드 금융 시장의 최대어인 삼성월렛과 협업해 선보이는 상품인 만큼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월렛은 오프라인 간편결제 1위 서비스로, 지난달 기준 가입자가 1800만명을 넘어섰지만 임베디드 금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과 삼성월렛의 파킹통장인 '삼성월렛머니 우리통장'은 200만원 한도까지 최고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함께 출시된 '삼성월렛머니 우리적금'은 최고 연 7.5% 고금리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