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우리은행 도전 물리치고 '연 51조' 서울시금고 수성 성공

신한은행, 우리은행 도전 물리치고 '연 51조' 서울시금고 수성 성공

박소연 기자, 정세진 기자
2026.05.12 17:55

(종합)

연도별 서울시 금고지기 변동 현황_업데이트/그래픽=김현정
연도별 서울시 금고지기 변동 현황_업데이트/그래픽=김현정

신한은행이 51조원 규모의 서울시 차기 금고 수주전에서 우리은행의 도전을 물리치고 수성에 성공했다.

12일 금융권과 서울시에 따르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서울시 자금을 관리할 금융 기관을 결정하기 위해 이날 열린 시금고지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2금고에 신한은행을 지정했다. 심사항목은 금융기관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대출·예금 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실적, 시와 협력사업 계획 등이었다.

서울시금고는 올해 은행권 기관영업의 최대어로 꼽혔다. 서울시의 올해 예산은 51조4778억원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대규모여서 대규모 수신을 유치할 수 있다. 국가 수도의 금고를 맡는다는 상징성이 커 브랜드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1금고엔 현 금고지기인 신한은행과 전 금고지기인 우리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1금고 예산은 47조원가량으로 서울시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금고엔 신한·우리은행뿐 아니라 KB국민·하나은행도 참여해 4파전으로 진행됐다.

서울시금고 수주전/그래픽=김현정
서울시금고 수주전/그래픽=김현정

우리은행은 대한천일은행 시절인 1915년 3월 경성부금고(현 서울시금고) 업무를 취득해 운영을 시작해 2018년까지 104년간 서울시금고를 독점으로 맡았다. 이후 서울시가 2018년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단일금고 체제를 복수금고 체제로 개편하면서 신한은행이 2019년부터 우리은행 독점 체제를 깨고 1금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2022년에도 신한은행이 1금고 지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고 2금고도 가져가면서 2023년부터 신한은행 독점 체제가 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서울시금고 수주전에서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권에서 먼저 서울시·구금고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입찰준비에 돌입했다. 부행장 직속으로 편성해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4년 전 입찰 때보다 자본력과 내부통제 수준을 크게 끌어올린 만큼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었으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업계에선 신한은행이 자본력이 탄탄한 데다 8년간 비교적 안정된 운영을 해온 만큼 사업자를 교체할 유인이 낮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러 심사항목 중 결국 금리와 시와 협력사업 계획 항목이 가장 변별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와 협력사업 계획은 금액만 적어 제출하는 정성평가 항목이다. 향후 시 사업에 협력비 명목으로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를 약정하는 형식이다. 금융계에서는 사실상 시금고 입찰을 위한 '출연금'으로 여기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8년 1금고 입찰 때 3000억원 수준의 출연금을 제시하고 2022년 재입찰 때 약 2600억원대 협력사업비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은행들이 제시한 금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현 금고지기를 교체할 정도의 변별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1금고 수성과 탈환을 위해선 2000억원에서 3000억원대에 이르는 협력사업비를 제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수주전을 놓고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낙 높은 협력사업비가 지출되는 데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역마진 우려도 있어서다. 다만 여전히 서울시금고가 갖는 상징성과 부수 효과가 큰 만큼 신한은행도 현 지위 수성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금고 운영 경험과 디지털 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서울시민의 편의 제고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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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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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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