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 지배기업지분)으로 1년 전보다 9.2% 증가한 7700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삼정기업 관련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일회성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BNK금융은 효율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BNK금융에 따르면 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2조18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예대금리차 하락으로 인해 마진이 축소되면서 이자이익이 줄었다.
비이자이익 중 하나인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21.3% 급감한 138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수수료이익이 감소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과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65.6% 늘어난 2430억원을 기록해 전체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충당금 감소도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5703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6.6%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0.2% 감소한 수치다. BNK금융이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에 대출을 내주면서 담보로 잡았던 서울 지역 리조트를 매각하면서 460억원의 충당금이 3분기 중 환입됐다.
수익성 지표인 그룹 순이자마진(NIM) 올해 3분기 2.03%로, 직전 분기 2.08%에서 0.05%포인트(P) 내려갔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NIM도 각각 1.83%, 1.77%로 전분기 대비 0.07%P, 0.03%P 하락했다.
그룹의 총자산은 올해 9월말 15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말 152조5000억원보다 3.9% 늘어났다. 같은 기간 RWA는 76조9000억원에서 78조5000억원으로 2.0% 증가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하며 총자산 증가 속도에 비해 RWA가 천천히 늘어났다.
건전성 지표인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올해 9월말 1.46%로, 직전 분기 1.62%에서 크게 개선됐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1.39%에서 1.34%로 0.05%P 낮아졌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올해 9월말 12.59%로, 전분기 대비 0.03%P 높아졌다. BNK금융이 올해 목표로 삼았던 12.5%를 넘어선 수치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부산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2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9.4% 늘어났다. 반면 경남은행은 24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4.2% 실적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BNK캐피탈은 5.2% 늘어난 109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35억원에서 올해 3분기 293억원으로 8배 이상 급증했다. BNK저축은행과 BNK자산운용은 각각 62억원, 16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1년 전보다 93.8%, 153.1% 성장했다.
BNK금융은 이날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효율적인 자산 관리를 통해 RWA 증가율을 연 4%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에는 RWA에 부담을 주는 중소기업 대출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대기업 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을 관리했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전체 자산의 약 60%를 차지해 이 부분은 조금 천천히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그래서 대기업 대출을 많이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도 기존 여신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부산은행의 경우 3분기에 신규로 취급한 부동산PF 규모가 3500억원 정도인데, 100% 다 보증부대출로만 취급했다"고 했다.
BNK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을 당초 목표한 대로 이행해나가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에 힘쓸 계획이다.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끌어올리는 것이 BNK금융이 설정한 목표다. 올해 하반기 매입하기로 한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는 조기에 매입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40%에 약간 못 미치는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CFO는 "BNK금융은 은행 자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다른 금융지주들과 달리 주주환원율 50% 달성 일정을 앞당기는 데 제약이 있다"며 "자사주 매입 비중이 워낙 작아 지금 상황에서는 감액배당 등의 정책을 도입하기보다 현금배당을 안정적으로 상향하면서 많은 재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