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작했다. 이찬진 금감원장 강조해온 지배구조와 올해 들어 금융사고 공시가 늘어난 하나은행의 내부통제가 주요 점검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하나금융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했다. 검사 대상에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포함해 전 계열사가 포함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0일부터 5일간 소규모 인력을 파견해 정기검사를 앞두고 자료 등을 취합하기 위해 사전검사를 실시했다. 사전검사를 토대로 이날부터는 약 35명의 검사역을 파견해 5주간 자산 건전성, 자본 적정성, 유동성, 수익성,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정보기술(IT) 등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지배구조에 대한 점검이 주요 검사사항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이 원장이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국내 금융지주의 회장과 이사회 선임 절차에 대한 제도개선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연임이나 3연임과 관련해서는 내부통제를 좀 더 강화하는 내용으로 방침을 보내고 있다"라며 "회장이 되면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참호를 구축하시는 분들이 보이는데, 이는 오너가 있는 제조업체나 상장법인과 별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의 경우에는 당장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지는 않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22년 첫 임기를 시작했고 올해 3월부터 연임해 이미 두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은 앞서 이복현 전 원장 시절 지배구조와 관련해 금감원의 지적을 받은 적 있다. 하나금융이 2024년말 회장 임기 중 만 70세가 넘어도 잔여 임기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규정을 개정한 것이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함 회장이 영향을 받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도 주요 점검 항목이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총 9명 가운데 함 회장 취임 후 선임된 인사는 7명이다. 하나를 제외하고 2023년 임기를 시작한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경우에 신한금융이 총 9명 중 4명, 우리금융은 7명 중 6명, KB금융은 7명 중 3명이 각각 현직 회장때 임명됐다.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BNK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7명 중 4명이 현 빈대인 회장 취임 후 선임됐다.
최근 금감원은 모든 금융지주사에 대해 공통적으로 지배구조 모범관행의 준수 여부와 관련해 구두지도를 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올해 들어 금융사고 공시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점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여섯 건의 금융사고 공시를 게재했으며 이중 두 건은 내부 직원의 부당대출이다. 특히 지난 7월 공시된 48억원 규모 부당대출 사고의 경우에는 2016년부터 8년간 진행되면서 내부통제 우려가 커지는 점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해당 사고를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7월 수시검사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