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된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3년 연임이 확정됐다. 각 그룹은 이사회 재편과 주주환원 방안,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변경 등 현안을 의결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신한·BNK·iM·JB 등 주요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각 금융지주는 상정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한 가운데 BNK금융에서만 유일하게 이사진에 RSU(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를 부여하는 안건 1건이 부결됐다.

신한금융은 서울 중구에서 열린 주총에서 진옥동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며 '진옥동 2기 체제 출범'을 공식화했다. 진 회장의 임기는 2029년 3월까지 3년 연장됐다. 주주들은 지난 3년간 역대 최대 실적과 내부통제 강화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연임에 힘을 실었다.
BNK금융도 같은 날 부산에서 주총을 열고 빈대인 회장의 연임안을 가결했다. 빈 회장 역시 2029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된다. BNK금융은 부동산 PF 리스크와 지역 경기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점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성과를 강조했다.
이날 주총의 또 다른 핵심 안건은 '비과세 배당'이었다. 신한·KB·iM금융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향후 세 부담 없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9조9000억원, KB금융은 7조5000억원, iM금융은 29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배당은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아 주주가 배당금을 온전히 수령할 수 있다.
주주환원 정책 역시 전반적으로 확대하는 흐름이다. 신한금융은 기말 배당금을 주당 880원으로, 연간 배당금은 전년 대비 430원 증가한 2590원으로 확정했다. KB금융 기말 배당금은 1605원, 연간 배당금은 4367원이다. BNK금융은 연간 주당 735원, iM금융은 700원, JB금융은 660원의 배당을 각각 확정했다.
이사회도 재편됐다. BNK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5명을 교체하고 주주 추천 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오명숙·김남걸 사외이사의 재선임안과 이남우·강승수·박근서·차병직·박혜진 신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신한금융은 기존 사외이사 5명을 재선임하고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임승연 국민대학교 교수를 신규 임명했다. KB금융은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기존 사외이사 4명을 재선임했다. iM금융과 JB금융은 각각 2명, 4명의 임기 만료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JB금융은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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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BNK·iM·JB금융지주 주총에서 모두 이사의 충실의무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 마련에 따른 '정관 변경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정관상 "이사는 이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조항에 '주주'를 위해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한편 주주 라이프자산운용이 BNK금융에 제안한 '이사진에 RSU 부여' 안건은 부결됐다. 앞서 라이프운용은 '주주-회사-이사진'의 이해관계 일치를 위해 사내이사(회장)과 사외이사가 일정한 조건을 달성할 경우 BNK금융 주식을 부여하자고 제안했다. 국내 금융지주사에서 도입한 사례가 없는 점과 이사진의 '이해충돌' 우려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