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BNK금융지주가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 신한·BNK금융은 이달초, 우리금융은 이달말 차기 회장이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3개 금융지주 회장 모두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이날 숏리스트를 4명으로 압축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까지 총 4명이다. 외부 후보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비공개한다. 우리금융은 약 한달간 후보자 검증 과정을 거쳐 이달 안으로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오는 4일 최종 회장 후보를 추천한다. 신한금융 임추위가 압축한 숏리스트 4명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및 비공개 외후 후보 1명이다.
BNK금융 임추위도 오는 8일 최종 회장 후보를 결정한다. BNK금융 임추위는 숏리스트에 빈대인 BNK금융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이사, 안감찬 전 부산은행장 4명을 올렸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신한·우리·BNK금융 회장은 내년 3월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3명의 회장은 2023년 3월 회장의 자리에 올라 약 3년간 금융지주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3명 모두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재일교포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일본법인 SBJ은행 사장을 지내 '일본통'으로 불린다. 신한금융에선 첫 3년 임기를 끝낸 뒤 연임에 실패한 회장이 없다는 점에서도 연임 확률이 높게 예측된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숙원이던 종합금융그룹의 틀을 만들었다는 공을 높이 평가받는다. 임 회장은 지난 7월 동양·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해 우리금융에 보험 계열사를 만들었다. 임기 2년차인 지난해에는 중소형 증권사인 '포스증권'을 인수,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10년 만에 우리투자증권을 되살렸다. 임 회장은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전환에 80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며 이재명 정부의 금융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기도 하다.
빈 회장은 임기 동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BNK금융의 전날 종가 기준 주가는 빈 회장 취임 직전과 비교해 128.4% 성장했다. BNK금융은 지방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로 건전성 관리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빈 회장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전산망 통합 계획을 중장기적으로 수립하면서 BNK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투뱅크(부산·경남은행) 체제'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한 초석을 쌓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기 만료를 앞둔 회장들 모두 무난히 연임하지 않겠느냐"며 "현 정부의 기조로 봤을 때 외부 후보가 수장이 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에서 금융지주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전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지주 이사회가 균형 있게 구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하고 싶은 욕구가 다들 많은 것 같다. 그 욕구가 너무 과도하게 작동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경영인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구성하고 임추위에서도 실질적인 경쟁이 되지 않는 사람으로 (다른 후보자를) 들러리 세우는 게 있다면 우려되는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