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1등 저축은행 SBI 인수…오너 2세 등판도 관심↑

이창명 기자, 이창섭 기자
2026.03.18 17:10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사실상 인수 절차 마무리…금융지주회사 전환도 속도

SBI저축은행 주요 현황/그래픽=김현정

교보생명이 업계 1위 SBI저축은행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하며 '종합금융그룹' 전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교보생명의 저축은행 시장 진출은 단순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넘어 지배구조 개편과 기업공개(IPO)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4월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후 약 1년 만에 공식적인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8.5%의 지분을 지난해 5월 3000억원에 인수했고 이날 승인에 따라 올해 안에 41.5%+1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교보생명은 고객 수 약 170만명, 총자산 약 14조5800억원 규모의 거대 저축은행을 품으며 수신 기능을 갖춘 종합금융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국 5개 영업구역을 확보한 국내 유일 저축은행으로 사실상 은행 수준의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 금융당국은 자산 20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에 대주주 지분을 5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어 기대가 크다. SBI저축은행은 자산 규모와 영업 기반,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러한 제도 변화에 가장 가까운 저축은행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교보생명 앱 이용자 298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이용자 162만명을 합친 약 460만명 규모의 디지털 고객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인수 완료 이후 사명은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그룹의 정체성을 동시에 살린 '교보SBI저축은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교보생명 오너 2세 등판도 관전 포인트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은 과거 일본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손해보험에서 경영전략 업무를 수행하며 실무 경험을 쌓은 적이 있다. 인수 후 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그룹 시너지 창출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이미 SBI저축은행 내부에서는 신 실장이 저축은행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며 본격적인 차기 경영자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룹 차원에선 교보생명의 최대 과제인 금융지주사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교보그룹이 보험과 증권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아우르는 진용을 갖춘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주사 체제 개편이 필수적인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기적으로는 그간 교보생명과 어피티니간 풋옵션 분쟁으로 난항을 겪어온 IPO 재추진도 기대된다. 지난해 SBI홀딩스가 우군으로 나서 교보생명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2대주주(지분율 20.4%)로 올라서면서 사실상 분쟁이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앞으로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을 통해 개인 소상공인 대상 중금리 대출과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또 보험사에서 대출 이용이 어려운 고객에게 저축은행 상품을 안내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고객 상황에 맞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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