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총서 자본준비금 7.5조 감액…비과세 배당 도입

박소연 기자
2026.03.26 12:40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사진=

KB금융지주가 26일 주주총회에서 비과세 배당을 위해 자본준비금 7조5000억원을 감액하고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포함해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KB금융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지난해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안 승인, 정관 변경, 자본준비금 감소,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8개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가 만들어내는 구조적 기회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 전반을 실질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생산적 금융을 성장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업성 평가 역량을 고도화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도 한층 정교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객과 시장 확장 측면에서는, Youth(젊은층)·시니어·중소법인·고액자산가 등 전략 고객군을 중심으로 KB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의 핵심 의안은 자본 준비금 감소의 건이었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의 안정적인 이행을 위해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의 확보를 목적으로, 자본 준비금 7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내용이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배당은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 않아 비과세 배당이 가능하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고 주주는 배당금 전액을 수령하게 된다.

이 의안에 대해 전자투표를 포함해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 3억429만6119주로 의결권이 있는 발행 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은 83.79%,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98.74%로 나타났다.

대표 발언에 나선 주주는 "사전에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 안건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주가 상승과 주주 환원 정책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결정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을 텐데 과감한 주주환원 정책을 결단해주신 회장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정관 변경안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상법 개정 사항을 반영해 전자 주주총회 제도 도입 근거를 마련하고 이사의 충실 의무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외이사 서정호 후보 신규 선임과 최재홍·이명활 후보 재선임 등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 보수 한도 안건은 출석 주식 수 대비 76.95%,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63.53%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2026 회계연도 지주회사 이사 전원에 대한 연간 현금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30억원, 장기 인센티브는 총 3만주 한도로 각각 승인됐다.

양 회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