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주주 총회에서 91.9%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연임이 확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는 비판과 금융감독원의 검사까지 받았지만 견고한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다.
26일 BNK금융에 따르면 이날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빈 회장의 연임 안건은 참석한 주주 91.9%의 찬성을 받아 가결됐다. 2023년부터 3년간 첫 임기를 치른 빈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9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8일 빈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당초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던 빈 회장의 연임 절차는 가시밭길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달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집권을 두고 "은행장 했다가 회장했다가 10년~20년 해먹고 그러는데 그런 문제에 대한 대책이 있냐"라며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서 자신들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며 계속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그냥 방치할 일 아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이찬진 금감원장은 "저는 '참호'라고 표현한다"라며 "회장과 관계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과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금감원은 BNK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검사에 돌입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91.9%의 찬성을 받은 데는 빈 회장 취임 이후 안정적인 실적과 밸류업(기업가치제고)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빈 회장 취임 전인 2022년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7850억원에서 지난해 815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자회사 BNK투자증권과 캐피탈이 빈 회장 취임 전 취급한 대규모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으로 인해 같은 기간 순이익이 59.9%, 24.9%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등 자회사의 실적을 유지한 덕분이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은 대폭 늘리면서도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2022년말 11.15%에서 지난해말 12.34%로 높였다. 같은 기간 총주주환원율은 25.8%에서 40.4%로 확대했다. 당기순이익의 40%를 주주에게 돌려줬다는 의미다. 주주환원 확대에 힘입어 빈 회장 취임 당시 2조371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5조7225억원을 기록하며 약 2.9배 늘어났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우려에 대해서도 자체적인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 중 5명을 교체하고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1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오는 4월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TF 결과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실제 BNK금융 이사회는 회장의 연임을 주총 특별결의로 결정하도록 하고 사외이사 임기를 3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