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000억원대 수입차 부품 대출사기 휘말린 저축은행, 금감원 전수조사

권화순 기자, 이창섭 기자
2026.04.29 16:00
저축은행, 수입차 부품 매출채권 유동화 대출사기/그래픽=김지영
수입차 부품 매출채권 유동화 대출사기 개요/그래픽=김지영

대형 저축은행에서 3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매출채권 담보 대출사기가 발생했다. 수입차 부품업체 등이 자동차사고를 위장해 허위로 고가의 수입차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속여 대출을 받은뒤 상환을 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사고가 발생한 웰컴저축은행, KB저축은행에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79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도 나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자산 순위 4위와 11위인 웰컴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에서 300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웰컴저축은행의 자진 신고를 받고 지난해 현장검사를 실시했으며 추가로 KB저축은행에도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사기는 수입차 부품업체 등에서 벌어졌다. 조직적으로 사기에 가담한 수입차 부품업체 관계자 등은 보험개발원의 AOS(Automobile repair cost On-line Service)시스템에서 자동차 사고로 인한 부품 수리비 견적서를 허위로 만들었다. 이를 근거로 저축은행에서 매출채권 유동화 대출을 받아갔다.

AOS는 정비업체·부품업체와 보험사간 자동차 사고 수리비를 주고 받는 온라인 청구 시스템이다. AOS의 아이디(ID)를 보유한 부품업체 관계자 등이 실제 납품을 하지 않았거나 매출액을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 저축은행에서 매출채권 유동화 대출을 받은 것이다.

이들 저축은행은 가짜 매출채권을 담보로 최장 6개월 만기 대출을 내줬다. 진성 매출이라면 자동차 수리 완료 후 보험사가 저축은행에 수리비 명목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허위 매출로 인해 6개월이 지나도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이다. 금감원은 2개 저축은행에서 나간 대출이 3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원리금 상환이 되지 않은 금액이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다른 저축은행에도 유사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에서도 사기혐의를 받는 관련자들에 대해 별도 수사가 진행 되고 있다. 조직적으로 저축은행, 보험사 관계자도 가담했는지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사기에 이용된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이다. 금융회사가 허위 매출채권으로 수천억원대 대출 사기를 당한 것은 지난 2016년 동양생명 등의 육류담보대출 사건 이후 약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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