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에서 3000억원 규모의 자동차부품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사기가 발생했다. 수입차 부품업체 등이 자동차 사고를 위장해 허위로 고가의 수입차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속여 대출을 받은 뒤 상환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사고가 발생한 웰컴저축은행, KB저축은행에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79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도 나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자산순위 4위와 11위인 웰컴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에서 3000억원 규모의 대출사기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웰컴저축은행의 자진신고를 받고 지난해 현장검사를 실시했으며 추가로 KB저축은행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적으로 사기에 가담한 수입차 부품업체 관계자 등은 보험개발원의 AOS(Automobile repair cost On-line Service)시스템을 활용했다. AOS는 정비업체·부품업체와 보험사간 자동차 사고 수리비를 주고받는 온라인 청구 시스템이다. AOS의 아이디(ID)를 보유한 부품업체 관계자 등이 실제 납품을 하지 않았거나 매출액을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 저축은행에서 매출채권 유동화 대출을 받았다.
이들 저축은행은 가짜 매출채권을 담보로 최장 6개월 만기의 대출을 내줬다. 진성매출이라면 자동차 수리를 완료한 후 보험사가 저축은행에 수리비 명목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금감원은 2개 저축은행에서 나간 대출이 3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원리금 상환이 되지 않은 금액만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다른 저축은행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도 별도 수사에 나섰다. 조직적으로 저축은행, 보험사 관계자도 가담했는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사기에 이용된 자동차보험은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이다.